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컵밥이 열량은 낮고 나트륨 함량은 높아 식사 대용으로 부적합 것으로 나타났다. 컵밥은 조리가 편리하고 높은 가성비로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컵밥이 해당되는 가공밥의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즉석조리식품 시장규모 9026억원의 절반이 넘는 약 52%, 4660억원 수준이다.
2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제육 덮밥류 , 육계장 국밥류 등 컵밥 13종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 재료 구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밝혔다.
조사 결과컵밥의 평균 열량은 1일 에너지 섭취 참고량(2000㎉)의 21.7% 수준으로 한끼 식사를 대신하기에 많이 부족했다. 또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2000㎎)의 5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육 덮밥류의 제품별 열량은 368~625㎉, 나트륨 함량은 408~1337㎎ 수준이었다. 육개장 국밥류는 각각 313~392㎉, 1043~1532㎎이었다.
제육 덮밥류의 열량은 '제육컵밥'(더빱)이 625kcal로 가장 높았고, '철판제육덮밥'(씨제이제일제당)이 368kcal로 가장 낮았다. 나트륨 함량은 '매콤제육덮밥'(롯데쇼핑)이 1337mg으로 가장 높았고, '제육불고기밥'(로그온커머스)이 408mg으로 가장 낮았다.
육개장국밥류 중에선 '육개장국밥'(에스피씨삼립)의 열량이 392kcal로 가장 높았고, '육개장컵국밥'(이마트)이 313kcal로 가장 낮았다. 나트륨은 '육개장국밥'(에스피씨삼립)이 1532mg으로 가장 높았고, '육개장컵국밥'(이마트)`이 1043mg으로 가장 낮았다.
따라서 소비자원은 컵밥으로 식사를 대체할 경우 단백질 등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하고, 우유와 달걀, 바나나 등 칼륨 함량이 높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비자원은 "올해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2%는 컵밥과 함께 라면, 컵라면 등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라면과 컵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각각 1729㎎, 1534㎎으로 높아 컵밥과 함께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소지자원에 따르면 전 제품에서 이물질은 검출되지 않았고, 미생물, 보존료, 용기 용출량 모두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일부 제품은 영양 표시와 실제 함량이 차이를 보였고, 안전 주의 표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모제푸드시스템의 '매콤삼겹덮밥'은 실제 당류 함량이 17g으로, 영양 표시에 적힌 10g보다 높아 개선이 요구됐다.
또 4개 제품은 조리 과정에서 용기 표면 온도가 최대 85℃, 내용물은 94℃까지 상승해 화상 우려가 있었다. 롯데쇼핑의 '매콤제육덮밥', 로그온커머스 '제육불고기밥', 더빱 '제육컵밥', SPC삼립 '육개장국밥' 등은 안전 주의 표시가 미흡했다.
이들 제조사는 모두 소비자원에 품질관리 및 표시 개선, 안전 주의문구 도입 계획 등을 회신했다.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식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