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판데믹을 겪으며 마주하게 된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그로인해 변한 우리 삶을 모습을 작품으로 풀어낸 온라인 전시가 열렸다. 사회의 변화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이 모인 아티스트 그룹 '이래'에서 기획하고 무악파출고, 무중력지대 서대문에서 후원한 온라인 전시 <좌초된 지각체>에서 이번 코로나 판데믹에 의한 작가들의 생각을 모형화한 작품으로 볼 수 있었다.
청년 아티스트 그룹 '이래'는 기획자 이현희, 작가 곽요한, 성왕현 3명의 작가가 다양한 예술적인 실험을 위해 만든 아티스트 공동체다. 회화, 기획, 공간, 연출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개성강한 작품들을 만들어왔던 멤버들의 협업을 통해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경계에 주목한다. 그 외에도 삶과 예술에 대한 고심과 밀접한 소통을 도모하는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수평으로 확장된 공간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기약없는 사회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사람들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는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적 민낯을 작품의 그림자와 반짝거리는 반사체로 표현해냈다. 공간을 긴 모양의 선으로 분활하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시선을 옮기게 된다. 이는 작품의 앞 뒤 풍경의 경계를 허물며 공간성이 대한 '선'을 붕괴시킨다. 혼란의 시대에서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모습을 '깜빡이'로 표현하며 사회적 풍경을 기록하고, 공동체의 위기를 적절하게 표현해냈다.
경계의 부표 경계의 부분
경계의 부표는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해야하는 사랃믈의 스트레스와 공포를 지로 게임을 모티브로 풀어냈다. 큐브에 담긴 글씨들은 최근 코로나와 연관되어 노출된 단어들이다. 색이 다른 블럭들의 나열로 공포의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타인의 의심할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추면서 경계의 선을 어디까지 지켜야 하는지 고심하게 만든다.
순간의 균형, 다이빙
순간의 균형, 다이빙은 보이지 않는 대상에 대한 공포를 형상화 시킨 작품이다. 사회/개인간의 균형있는 모습을 실린더 안에 떠있는 풍선에 비유했다. 하지만 풍선들은 시간이 갈수록 가라앉는다. 각 풍성의 가라앉는 속도도 달라지는걸 보여주며 개별적 오브제들이 가지고 있는 긴장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천천히 낙하하는 풍선들은 아래 못과 가까워지며 터지게 된다. 언제 가라앉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고도의 긴장감에 속해있는 사회의 상황을 풀어냈다.
이번 작품들을 통해 '이래'는 판데믹으로 좌초된 사회적 상황 속에서 경계, 스트레스, 긴장감 등을 조형물로 표현해냈다. 혼란스러운 사회 속 우리가 인지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작품을 보며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전시였다.
청년 아티스트 그룹 '이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회적 관심과 변화를 이해하고 다양하고 낯선 사회현상을 표현했다.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회와 그에 따른 사람들의 변화를 청년층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신선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