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를 켜는 등의 특정자세를 취할 때나 밤에 잠자는 도중 유난히 종아리에 자주 쥐가 나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잦은 종아리 쥐의 원인은 무엇일까?
근육이 뒤틀어지는 증상을 의미하는 한의학적 용어인 전근(轉筋)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갑자기 수축되고 경직되며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증상이다.
몸의 특정 부위에 수초에서 수분간 경련과 경직이 일어나고 경련이 풀린 이후에도 후유증이 남아 통증이 한동안 지속 되는데, 쥐가 났을 때 고통의 정도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
전근(轉筋)은 모든 부위에 걸쳐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종아리 뒤쪽에서 월등히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며 허벅지나 발가락이 꼬이는 증상, 손가락, 옆구리, 하복부에서도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간주근(肝主筋)이라 하여, 간(肝)은 온 몸의 근육을 주관한다. 근(筋)은 간(肝)과 생리, 병리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옛 의학서에 근은 간의 자양을 받아야 자기 기능을 원만히 수행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간(肝)에서 과도한 열(熱)이 발생하게 되면 근육에 혈액 공급이 저해되고, 이는 과도한 근육 경련으로 이어진다.
낮 동안에는 활동 하는 동안 근육이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만, 잠을 잘 때에는 근육의 움직임이 부족해져 대근육이 밀집된 종아리 쪽에 머무르고 있는 혈액의 순환이 급격히 저하된다.
이를 보상하기 위해 강제적인 근육경련을 일으켜 혈액순환을 하기 위해 쥐가 발생하는 것인데, 이 빈도가 한 달에 수회 이상 반복된다면 간이 부담을 받고 있고 원활한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가 되는 것이다.
마치, 배고픈 아이가 젖을 달라고 엄마에게 울며 보채는 것과 비슷하다.
어쩌다 한번 생기는 근육경련은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한달에 2~3회 이상 반복적으로 재발한다면 간에서 근육에 보내는 혈액공급 저하나 말초혈관의 노화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진단을 받고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밤에 쥐가 자주 나는 증상의 체질적 근본 원인이 필요한 것이다.
쥐가 날때마다 근이완제나 진통제를 복용하는 임시 방편보다는 종아리에 혈행을 방해하는 어혈(瘀血)을 배출시키고 간열(肝熱)을 꺼주는 등 문제 본질의 해결이 필요하다.
글: 대구 청담미한의원 김선영 대표원장(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