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코로나와 변덕스러운 날씨, 무더위 등으로 선뜻 외출하기가 꺼려지는 요즘이다. 집에서라도 무언가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메타버스 가상세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놀이공원, 미술관, 박물관 등 이세계의 즐길거리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놀이공원으로 꼽히는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도 가상세계에서 즐길 수 있다. 롯데월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지난해 10월 롯데월드 맵을 오픈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매직아일랜드를 모티브로 구성된 이 공간은 실제 테파마크의 대표시설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지난 4월에는 리뉴얼을 통해 자이오스윙, 범퍼카 등 오프라인 테파마크의 인기 어트랙션 2개를 추가하기도 했다. 롯데월드는 지난달 제페토 롯데월드 맵에서 유저들이 캐릭터 아이템을 구입한 금액만큼 롯데월드가 기부금을 적립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에버랜드는 지난 6월 로블록스 기반 메타버스 플레이댑 랜드에 맵 형태로 에버랜드 메타버스를 조성했다. 오프라인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공간에서도 에버랜드 입장을 위해선 전용버스에 탑승해야 하며, 하차시 가장 먼저 장미공원, 포시즌스 가든, 카니발 광장 등을 볼 수 있는 것도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기 어트랙션인 티익스프레스를 비롯해 회전목마, 페스티벌 트레인 등을 대기 없이 탑승할 수 있으며, 채팅창을 통해 유저들끼리의 대화도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지난해 제페토 내에 서울어린이대공원 메타파크를 조성했다. 실제 어린이대공원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것은 물론, 지금은 사라졌지만 1990년대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영장도 구현해 아바타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도 메타버스에서 찾아가보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제페토에 가상박물관 ‘힐링동산’을 세웠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금동미륵보살바가사유상 2점을 배치하고, 이를 보다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실에서는 조용한 실내에서 눈으로만 봐야하는 국보이지만, 제페토 힐링동산에서 반가사유상은 나무와 풀이 있는 동산과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각각 만나볼 수 있다. 이용자는 힐링동산에서 주어진 과제를 완수해야만 반가사유상에 다가갈 수 있고, 반가사유상의 자세를 아바타가 따라하는 등의 재밌는 요소도 추가됐다.
국립조세박물관은 이달 초 국내 최초 자체 플랫폼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을 구축했다. 이 박물관은 거대한 조운선(고려·조선시대의 세곡 운반선) 위에 세워졌으며 조세유물 전시관, 세금교육·체험관, 야외 공간, 대강당 등 총 8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유물전시관은 현재 조세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유물 관람이 가능한 상설전시관과 매년 세금을 주제로 특별전시했던 기획전시관(4곳) 등으로 구성했다.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전시 유물을 사실감 있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3대 미술관인 ‘사비나미술관’은 메타버스 플랫폼 엘리펙스로 메타버스 특별 전시관 ‘메타버스 사비나 아트플랫폼’을 열었다. 메타 사비나 공간은 26인 작가의 특별전이 개최되는 기획전시실과 미술관 자료 열람이 가능한 직업탐색 챔버 등을 비롯한 4구역으로 구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