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디 좁은 원룸에서 청소기를 구매하는 건 왠지 사치처럼 느껴지곤 한다. 빗자루와 쓰레받이, 돌돌이까지 있으면 굳이 청소기를 사지 않아도 얼마든지 크고 작은 먼지를 해치울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방 하나일지라도 직접 쓸고 미는 것에는 상당한 시간과 체력이 소모되기 마련이다. 몇 번의 고된 빗자루질을 경험하고 나면 선택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청소기를 구매하거나 아니면 청소를 아예 포기하거나.
먼지와의 동침을 원하지 않는다면 청소기 구매를 고려해볼 법하다. 그렇다면 이제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가 중요한 문제겠다.
먼저 어떤 형태의 청소기를 구매할 것인지부터 정해야 한다. 이때 유선 청소기와 무선 청소기, 로봇청소기 등 세 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청소기의 성능, 즉 흡입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유선 청소기를 고르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 장점은 청소기에 대한 비용 부담이 비교적 낮다는 점이다. 또 충전기, 배터리 등을 교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지비도 적다.
다만 청소기가 차지하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보관의 편의성이 떨어진다. 만약 바닥에 이것저것 짐이 많은 집이라면 청소기를 끌고 다니며 청소하기 불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집안의 가구 등을 훼손할 위험도 있다.
만약 유선 청소기를 구매한다면 먼지봉투, 헤드 브러쉬 등의 부속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자. 또 전기코드의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콘센트를 이리저리 꼽지 않아도 되는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헤드가 너무 두꺼운 경우 부품을 갈아끼우며 청소해야만 구석진 곳까지 처리할 수 있다. 우리 집 가구가 바닥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등을 감안해 헤드의 두께까지 살펴보면 좋다.
무선 청소기는 유선 청소기와 장단점이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동과 보관이 편리하고 무게도 유선 청소기 대비 가벼운 편이다. 그러나 가격대가 유선 청소기보다 높게 형성돼 있고 주기적인 배터리 교체가 필요하다.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 청소기 성능이 현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선 모델에 비해서 대부분 흡인력이 약하다.
무선 청소기를 구매할 때는 배터리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또 흡입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자. 이때 단순히 ‘강력흡입’ 등의 광고 문구만 믿고 샀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판매 페이지에서 제시하는 정확한 수치를 꼼꼼히 따지고 비교하는 것이 포인트다.
마지막 로봇청소기의 가장 큰 장점은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청소가 되는 편리함이다. 사람의 손이 닿기 어려운 침대나 소파 밑까지 청소가 가능하다. 물걸레 기능이 탑재된 모델의 경우 먼지청소와 물걸레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다만 흡입력이 유·무선 대비 떨어지며 청소기 면적보다 좁은 공간은 청소가 어렵다.
로봇청소기는 도로변 등 먼지가 유독 많이 쌓여 수시로 청소가 필요하거나 이미 청소기를 갖고 있으나 서브로 사용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인공지능과 센서 등이 탑재돼 자동 맵핑이 가능한지, 먼지통의 용량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파악해 고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