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소득 줄은 1인 가구, 경제적 부담에 외식 비중↓
음식·식재료 보관을 위한 밀폐용기, 소형 식기세척기, 소형 음식물 처리기 수요 ↑
소득을 줄고, 물가는 올랐다 …
1인 가구, 경제적 부담에 '외식' 줄이고 '집밥' 늘이고
통계청에서 나온 가구원수별 지난해 3분기 월평균 소득 자료를 보면 2인 가구는 6.9%, 3인 가구는 3.1%, 4인 이상 가구는 10.6% 작년 대비 소득이 늘은 반면, 1인 가구는 2.4% 감소해 월평균 278만 3천 원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만 유일하게 소득이 줄은 것이다.
고물가 상황에서 소득은 줄은 1인 가구는 의류나 외식, 호텔 숙박처럼 생활에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부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외식비와 호텔 숙박료 등이 포함된 음식·숙박 지출은 0.1% 줄어 11개 분기 만에 처음 감소로 돌아섰다.
외식을 줄이며 ‘집밥’을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음식 보관 및 처리를 위한 주방용품 매출도 동시에 늘고 있다.
음식·식재료 보관을 위한 주방 용품, 밀폐용기 수요 ↑
씨제이(CJ) 온스타일은 지난달(1일~30일) 밀폐용기 주문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00% 급증했다고 밝혔다. 식료품 물가가 높아지면서 버리는 음식을 줄이고 식재료의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밀폐용기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점심에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이들이 많아지며, 길어지는 식사 준비 시간을 단축하는 ‘밀프렙’(meal prep, 미리 식사를 준비하는 것)을 선호하는 ‘밀프렙 족’이 늘어난 것도 밀폐용기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설거지 시간 줄여주는 식기세척기 시장 성장세
집밥 열풍에 뜨는 제품이 또 하나 더 있다. 바로 식기류 세척에 들어가는 노동과 시간을 축소하는 ‘식기세척기’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9만 대 수준에서 2021년 약 50만 대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앳홈’에서 지난해 1월 소형 식기세척기인 ‘미닉스 식기세척기’를 출시했으며, 같은해 ‘미니아’에서 같은해 ‘무타공 무설치 소형 식기세척기’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까지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1인 가구의 ‘집밥 생활’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집안일 번거로움 줄여주는 ‘소형 음식물 처리기’도 인기
집밥을 찾는 1인 가구가 많아지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소형 음식물 처리기도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소형 음식물 처리기 ‘스마트카라 400 프로(Pro)’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앳홈의 한 뼘 음식물 처리기 ‘미닉스 더 플렌더’는 4달 만에 판매량이 298% 급증했다.
두 제품 모두 음식물 쓰레기 처리 용량이 2L로 기존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다. 좁은 주방, 원룸에 거주하는 1~2인 가구 사이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