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대표 숏폼 플랫폼을 단 하나만 꼽으라면 대부분 틱톡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틱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억명 이상으로, 글로벌 숏폼 트렌드를 주도해 왔다.
그런데 최근 틱톡 내 영상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는 추세다. 외신에서는 틱톡의 다음 목표가 유튜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숏폼 강자 인스타그램은 숏폼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최근 틱톡은 60분 분량의 영상 업로드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출시 초기 틱톡은 15초짜리 영상만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제한했으나 이후 1분, 3분, 10분 등으로 조금씩 영상 길이를 늘려왔다.
그러다 올 들어 일부 이용자에 한정해 60분짜리 동영상 업로드 기능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유튜브에 맞서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따른다.
틱톡은 이미 유튜브와 비슷한 기능을 도입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다. 기존에 세로 모드만 지원했던 것에서 가로 전체 화면 모드를 도입하기도 하고, 영상 오른쪽을 길게 누르면 빠르게 재생되는 기능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틱톡은 늘리는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짧은 영상’ 집중
틱톡과 함께 숏폼 강자로 불리는 인스타그램은 숏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틱톡과 정반대의 노선을 택한 것이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의 최고경영자(CEO) 아담 모세리(Adam Mosseri)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은 내용의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영상을 통해 “인스타그램 비즈니스의 핵심은 사람을 친구와 연결하는 것”이라며 “숏폼 영상이 항상 누군가와 연결되는 건 아닐지언정 롱폼보다는 더 많은 친구를 만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호흡이 긴 롱폼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과의 공생을 어렵게 한다”며 “분량이 긴 영상 콘텐츠로 시간을 보내면 친구의 콘텐츠를 시청하거나 내 콘텐츠를 친구에게 보내는 일 등 친구와 소통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도 자체 숏폼 서비스인 ‘쇼츠’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최근에 쇼츠 내 추가된 기능들 중 다수는 틱톡이 미리 도입한 것들이어서 유튜브가 ‘틱톡화’ 되고 있다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유튜브는 최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새로 추가된 쇼츠 기능을 소개했다. 먼저 긴 형식의 동영상을 쇼츠 형식으로 변환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영상 편집 도구가 추가될 예정이다. 유튜브는 지난해 일반 영상을 쇼츠로 바꿀 수 있는 도구를 출시한 바 있고, 이 도구는 계속 개선되고 있다.
쇼츠에 추가되는 텍스트를 소리 내 읽어주는 기능도 추가된다. 쇼츠 녹화 후 영상에 자막을 추가한 뒤 ‘음성 추가’ 아이콘을 눌러 4개의 목소리 중 하나를 선택해 영상에 입힐 수 있다.
쇼츠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Add Yours’ 스티커 기능도 도입된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영상에 ‘당신의 여름을 보여주세요’라는 스티커를 붙이면 시청자가 이를 클릭해 자신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동영상에 자동 자막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 발표되기도 했다. 별도의 편집 앱을 사용하지 않고도 동영상에 자막을 삽입하는 기능으로, 기존 유튜브 쇼츠의 수동 텍스트 오버레이 기능과 비슷하게 이용자는 다양한 글꼴과 색상을 사용해 자막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