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편장족’도 늘면서 편의점이 주요 장보기 채널로 올라섰다. 편의점 역시 편장족을 겨냥해 매장 규모를 키우고 상품군을 확대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에서 편의점이 16.0%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2위에 올라섰다. 1위인 백화점(16.8%)과 편의점의 격차는 0.8%p로 작년동기(1%p)보다 격차가 더 좁혀졌다.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11.3%였다. 대형마트는 2021년 편의점에 추월 당한 이후 내리 3위에 머물고 있다.
이는 편의점이 주요 장보기 채널로 올라섬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인가구 증가와 고물가 영향으로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 소포장·소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가까운 곳에 24시간 언제든 방문이 가능해 시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선식품 강화하는 편의점 업계
매장 규모 늘리고, 상품군 다양화하고
편의점 업계는 이같은 수요에 부응해 마트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GS25는 신선강화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선강화매장은 농·축·수산식품을 포함해 조미료, 소스류, 간편식 등 장보기 관련 상품들을 일반 편의점보다 300~500여종을 더 갖춘 매장으로, 가장 큰 규모의 매장은 100평 수준에 이른다.
신선강화매장은 일반매장 대비 장보기 관련 상품 카테고리에서 20배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신선강화매장은 2021년 3곳에서 시작해 2022년 15곳, 2023년 253곳, 2024년 현재 490곳 수준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1000곳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S25는 지난 2020년부터 신선식품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신선특별시’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채소·과일 등을 선별부터 포장까지 5단계 세부 과정을 거쳐 관리하는 것이 특징으로, 적당한 용량과 평균 1000~3000원대로 가격을 구성했다.
CU도 일반 점포보다 과일, 채소, 계란 등 다양한 식재료를 구비한 장보기 특화점포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재 전국 500여개의 점포를 장보기 특화점포로 지정해 지역 내 대형마트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신선식품 플랫폼 컬리와 손 잡고 서울 강남구 일대에 컬리 특화 편의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매장 카운터 전면에 ‘컬리존’을 조성해 정육·수산물·계란·채소 등 신선식품은 물론 다양한 냉동식품과 간편식까지 110여 종의 컬리 상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2019년부터 프리미엄 편의점 플랫폼 ‘푸드드림’을 운영해 오고 있다. 푸드드림은 약 30~40평 규모의 공간에 각종 신선식품과 간편식, 시식공간을 조성한 것에 더해 사진인화, 물품 보관 등 이색 서비스까지 즐길 수 있는 생활밀착형 쇼핑 채널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신선식품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도 전년동기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24는 과일에 공을 드이는 모습이다. 사과·바나나 등 상시판매 제품부터 제철과일인 수박, 이색 열대과일인 망고스틴과 망고까지 판매해 고객 선택 폭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밤고구마, 깐 양파, 실속대파, 깐마늘 등 소포장 채소를 40여 종 운영하며 근거리 장보기 사이트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