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번 국회정무위원회 국감의 최대 이슈는 단연 우리금융그룹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오는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국회 정무위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임 회장이 실제로 국감장에 나설 경우 주요 금융그룹 회장으로는 첫 사례다.
정무위 여야 간사는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에 부당 대출한 경위를 묻기 위해 임 회장을 증인 명단에 포함했다.
임 회장은 해외 출장 등의 일정을 잡지 않고 국감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장과 금융위원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인 임 회장은 국민 대표자인 국회의 부름에 겸허하게 응하겠다는 뜻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위원들은 임 회장 취임 전에 부당 대출이 이뤄진 과정과 취임 후에 이를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질의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임 회장 외에 조병규 우리은행장까지 국감 증인으로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조 행장은 증인 명단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올해 정무위 국감 증인은 총 27명이다. 임 회장 외에도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이상돈 연합자산관리 대표 등 금융그룹 CEO가 다수 포함됐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오는 10일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농협 지배구조와 금융사고 등에 대한 질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에선 올해에만 4차례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는 OK저축은행의 대규모 임원 겸임 이슈에 관한 증인으로 채택됐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와 신이한 알리페이코리아 대표도 정무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페이는 4000만명에 달하는 고객 신용정보를 중국 알리페이에 무단으로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정무위는 아니지만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일찌감치 해외 출장을 예고해 출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환노위원들은 양 회장에게 KB국민은행 콜센터 직원 처우 등에 관해 질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등과 함께 오는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한다.
농협은 농해수위 피감기관으로, NH농협금융 회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매년 국감에 참석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