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8월 와우 멤버십 회비 인상에도 MAU 증가
이커머스 업계, 멤버십 혜택 강화 나서
유통 플랫폼 기업들의 멤버십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멤버십 하나만으로 쇼핑은 물론 OTT, 음식 배달 등 생활 내 여러 분야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구독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쿠팡이 멤버십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네이버는 새로운 멤버십 혜택으로 넷플릭스 이용권을 추가했다. 지마켓·옥션은 올 상반기부터 연회비 인하, 할인쿠폰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회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1월부터 유료 멤버십 ‘네이버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월 4900원을 내면 월 5500원의 넷플릭스 광고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플러스는 네이버 쇼핑 적립, 무료배송 등을 기본으로 요기요 무료배달,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영화관 할인, 웹툰·OTT 등 콘텐츠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콘텐츠 혜택으로는 네이버 웹툰, 티빙, 네이버시리즈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 선택지에 넷플릭스가 추가되는 것이다.
광고없이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싶은 멤버십 회원은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스탠다드 요금제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구독료 인상에도 ‘탈팡’ 대란없어…
쿠팡의 대항마는 누가 될까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3210만7000명으로 전월대비 0.9%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쿠팡을 제외한 2~5위 이커머스 업체 모두 전월대비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 8월 쿠팡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이 기존 4890원에서 7890원으로 대폭 인상되며 대규모 ‘탈팡족’이 발생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다.
쿠팡이 굳건한 1위를 지키는 것은 ‘쿠팡 유니버스’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벽배송의 대가 쿠팡은 물론 와우 회원 대상 무료배달을 제공하는 쿠팡이츠,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확보한 쿠팡플레이까지 3개의 서비스가 서로 멤버십 이탈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쿠팡의 아성을 뛰어넘으려는 이커머스 업계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8월 ‘컬리멤버스’를 출시, 월 1900원의 저렴한 구독료를 내세우며 출시 1년여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7월 무료배송 혜택을 추가한 데 이어, 최대 46% 할인이 적용되는 ‘일일특가’ 등 멤버십 한정 판매를 늘리며 가입자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을 통해 지마켓, 옥션 등을 비롯한 유통 계열사 6곳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 할인 등 각종 혜택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SSG닷컴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자사 특화서비스와 결합시킨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의 연회비를 낮추고 장보기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통해 주목받기도 했다.
11번가는 SK텔레콤 연계 멤버십 ‘우주패스 올(all)’의 첫 달 가입비를 99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췄다. 우주패스 올은 아마존 해외직구 무제한 무료배송 및 5000원 할인쿠폰 1매 지급, 매월 쇼핑 3000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