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1만원 이하 소용량 화장품 출시로 시장 공략
가격을 낮추고 용량을 줄여 출시하는 ‘소용량 화장품’이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편의점이 뷰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이소가 가성비 화장품 전략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끈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에 신규 입점한 뷰티 브랜드는 2022년 7곳에서 지난해 20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지난 7월까지 20곳이 추가 입점했다. 그 결과 올해 1~7월 다이소 뷰티 제품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7%가량 신장했다.
이달부터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 기업들도 다이소에 입점해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이소의 뷰티 제품은 최대 5000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용량이 기존 제품보다 작다는 점도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해당 제품이 잘 맞을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제품을 사용해보고 싶어서 등의 이유로 일부러 소용량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저가의 소용량 제품 판매를 통해 다이소는 10~20대 잘파세대의 주요 화장품 구매 채널로 등극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편의점, 뷰티 라인업 확대 나서
저가 화장품 인기에 따라 국내 편의점 업계도 뷰티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GS25는 아크네스의 올인원 로션을 9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듀이트리, 메디힐 등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와 함께 700원짜리 마스크, 5000원짜리 크림 등 저가의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CU는 최근 엔젤루카와 함께 콜라겐 랩핑 물광팩, 순수 비타민C 세럼, 글루타치온 수분크림 등 기초화장품 3종에 대한 판매를 시작했다. 용량을 3분의 1로 줄인 대신 가격을 3000원대로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24도 플루와 함께 에센스·보디스크럽·클렌징폼 등을 7900원에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패션·뷰티를 메인으로 한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을 오픈한 데 이어 이달 서울 강동구에 패션·뷰티 특화점포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 점포는 일반점포대비 패션·뷰티 상품들이 30% 더 많은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 역시 1만원대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성비 화장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전히 국내 화장품 유통 강자는 명실상부 올리브영이지만,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의 화장품 수요를 편의점이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국 올리브영의 점포 수는 1354개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점포 비율은 5:5 수준이다. 각 지역의 면적을 고려해 보면 일부 지역에선 올리브영을 쉽게 만나기 어려울 수도 있어 이 빈틈을 노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