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흑백요리사 기획전' 이후 매출증가
서점가도 흑백요리사 열풍
지난 8일 종영한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이 큰 인기를 끌면서 외식업계는 물론 편의점업계, 가전업계, 서점가까지 흑백요리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3주 연속 비영어권 시리즈물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에 올랐다. 9월 30일부터 10월 6일가지 시청 수는 400만에 달한다.
식당 예약앱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출연자가 운영하는 식당에 대한 예약 건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출연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 검색량은 지난 9일 기준 전주대비 74배 상승했고, 식당 저장 건수는 1884% 급등했다. 출연자들의 식당 평균 예약 증가율도 148%에 달하는 가운데 한 곳은 4937.5%나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기반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가 내놓은 자료에서는 파인다이닝 검색량이 16만5200만건에 달한다. 이는 흑백요리사가 방영되기 전인 8월보다 738.5%나 증가한 것이다.
편의점부터 서점까지, 확산하는 흑백요리사 효과
CU와 GS25 등 편의점 업계는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며 흑백요리사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CU는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함께 디저트 ‘밤 티라미수’를 출시했다.
밤 티라미수는 권 셰프가 흑백요리사 3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선보여 1위를 차지한 디저트다.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든 것으로, 심사위원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안성재 셰프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CU에 따르면 ‘밤 티라미수’는 지난 8일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20분 만에 준비된 수량 2만개가 완판됐다. 이는 포켓 CU 예약 판매 사상 최소 시간, 최대 판매 수량이다.
GS25는 ‘만찢남’ 조광효,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일식 끝판왕’ 장호준,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등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과 계약을 맺고 이달 말부터 협업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 셰프를 비롯, 3~4명의 출연 셰프와 추가 계약을 맺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최현석 셰프가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쵸이닷’의 새우 봉골레 파스타, 정지선 셰프의 유산슬 덮밥, 오세득 셰프의 가지 라자냐, 박준우 셰프의 초코타르트 등을 레스토랑 간편식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달 30일 ‘흑백요리사 기획전’을 시작한 이후 10월 일평균 매출이 전월대비 2.5배 증가했다.
LG전자도 흑백요리사 흥행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흑백요리사 3회 1대1 흑백요리 대결 과정에서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스템 얼음정수 냉장고’가 등장했는데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키워드 검색량 증가 등 간접 광고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흑백요리사 열풍은 서점가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예스24에 따르면 요리 분야 도서 판매량이 성장세로 전환한 가운데 프로그램 출연 셰프들의 저서 판매는 9월에만 전월대비 93.2% 증가했다.
특히 최강록 셰프가 집필한 ‘최강록의 요리노트’의 판매량은 프로그램 방영 이후 전월 대비 1278.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셰프가 번역과 감수를 맡은 ‘돈가스의 기술’(160%), ‘조리법별 일본 요리’(140%) 등도 판매량이 늘었다.
‘만찢남’ 조광호 셰프가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한 만화책들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예스24 집계 결과 만화책의 내용이 경연 요리의 모티브가 되며 화제에 오른 ‘철냄비짱!!’은 9월 전월대비 판매량이 16% 늘었고 ‘맛의 달인’(814.3%), ‘신 중화일미’(204.3%) 등의 판매량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