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형vs소포장, 1인가구의 물건 구매 기준은? 
벌크형vs소포장, 1인가구의 물건 구매 기준은? 
  • 김다솜
  • 승인 2024.10.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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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모니터
ⓒ트렌드모니터

고물가 기조의 장기화에 따라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1인가구의 증가로 소포장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대용량(벌크형) vs 소포장 식품 소비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물건 구매시 ‘가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응답자는 79.7%에 달했다. 

이어 저장 및 보관이 쉬운지를 고려하는 편의고(68.9%), 사용하기에 편리한지를 따져보는 경우(63.9%)도 적지 않았다. 가격뿐 아니라 실생활에서의 효율성과 효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제품 구매 시 최대한 버리지 않을 범위에서 구매하려 노력한다는 응답도 74.1%에 달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려는 태도가 엿보였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소비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을 구매할 때 양이 많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응답자는 64.4%로, 2023년 동일 조사(62.2%)보다 소폭 상승했다. 가성비가 좋은 대용량 제품이 식비 부담을 덜 수 있는 합리적인 소비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다만 1인가구(25.0%) 및 2~3인가구(23.3%)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이 적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소포장 식품’을 선호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장기 보관 가능한 식품은 ‘대용량’ 선호
보관 어렵거나 유통기한 짧으면 망설여져 

전체 응답자 중 86.5%는 대용량 식품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구 유형별로 구매 빈도가 이전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은 1인가구 22.2%, 2~3인 가구 202.2%, 4인 이상 가구 27.4% 등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구매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유형별로 보면 유제품(67.4%, 중복응답)을 대용량으로 구매한 경우가 많았고 면류(52.6%), 냉동·냉장 식품류(50.6%), 과자·간식류(47.9%) 등 장기 보관 가능한 식품들이 주를 이뤘다. 반면 채소·야채류(30.4%), 유제품(28.4%) 등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은 대용량 구매를 보류한 경험이 많았다. 

대용량 식품 구매 경험이 없는 소비자의 경우 비구매 이유로 기한 내 먹지 못한다(43.0%), 먹다가 남길 것 같다(31.1%) 등을 주로 꼽았다. 

이런 가운데 소용량 사이즈에 대한 니즈도 높아지고 있었다. 식품의 ‘소용량’ 사이즈 규격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자들은 34.5%로, 실제 소포장 식품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도 74.0%에 달했다. 

소포장 구매 빈도가 증가했다는 응답을 가구 유형별로 보면 1인가구 32.1%, 2~3인 가구 29.7%, 4인 이상 27.5% 등이었다. 상대적으로 구성원이 제한적인 1인가구에서 식단에 맞는 양을 구매하기 위해 소포장 식품을 이용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결과다. 

소용량 사이즈가 필요한 식품 유형으로는 채소·야채류(38.2%), 과일류(34.0%) 등 신선식품이 주를 이뤘으며 축산 식품류(32.4%), 김치·반찬·장류(30.6%), 수산 식품류(26.0%)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혼삶레터
ⓒ혼삶레터

한편 1인가구 뉴스레터 ‘혼삶레터’가 1인가구 3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신선식품인 양파의 경우 대용량(28%)보다 소용량(72%)을 고르겠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다만 장기 보관이 가능한 세탁세제의 경우 1개짜리를 구매하겠다(52%)는 응답과 3개 묶음 상품을 선택하겠다(48%)는 응답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