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기대감을 모았던 케이뱅크가 수요 예측에 참패하면서 IPO(기업공개)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부진 영향으로 코스피 상장 계획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케이뱅크는 공모 주식량 등 공모 구조를 바꿔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상장 예정일과 청약 일정은 모두 미뤄질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당초 이날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1~2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방침이었다. 공모 규모는 총 8200만주며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공모희망가액 상단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하반기 공모주 시장 '최대어'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케이뱅크는 수요 예측 결과 총 공모주식이 8200만주에 달해 현재 공모 구조로는 성공적인 성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5일 진행된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도 공모 물량 중 절반 정도가 구주매출로 비중이 높은 편이고,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37%로 너무 많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조속히 다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며, 상장 과정에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의 이번 IPO는 지난해 이후 재도전이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IPO를 추진했으나 시장금리 상승과 증시 침체가 맞물리면서 자진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