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성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이 저녁 6시에서 10시 사이의 늦은 시간에도 사업체를 운영하며 일과 생활 균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이번 실태조사는 여성 자영업자의 고된 노동환경과 이에 따른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여성 자영업자의 노동환경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10월 29일 제13차 경기GPS(Gender Policy Seminar)를 개최하며, 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구읏TV’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는 여성 자영업자 1,16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와 25명과의 면접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특히, 응답자의 75.3%가 월평균 25~30일, 86.9%가 하루 8시간 이상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24.9%는 정기 휴무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공휴일에도 쉬지 않고 영업을 한다는 응답이 68.3%에 달해 열악한 근무 환경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한편, 여성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안전에 대한 불안도 두드러졌다. ‘여성폭력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41.5%에 불과했으며, ‘사업체 운영 중 여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39.3%에 그쳤다. 이와 더불어 응답자의 87.5%는 현재 운영 중인 사업체를 계속 유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비록 어려움이 크지만 자영업을 지속하려는 높은 의지를 보여주었다.
세미나는 정형옥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이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경기도 여성 자영업자 노동환경 실태와 과제’에 대해 발표하며 시작된다. 이어 김미선 이화여대 연구교수는 여성 자영업자로서 일하면서 겪는 차별과 안전 문제, 사회적 인식 등 심층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여성 자영업자로 일한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면접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또한, 발표 이후에는 경기도 여성 자영업자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원 방향에 대해 전문가, 도의원, 공무원이 참여하는 종합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토론에는 강은애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여성가족정책팀장, 홍미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최민 경기도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 홍완엽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영기획본부장, 이원범 경기도 고용평등과 여성일자리지원팀장이 참여하며, 좌장은 윤자영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