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내건 중소 배달앱, 약진했지만 ‘갈 길 멀다’ 
‘착한’ 내건 중소 배달앱, 약진했지만 ‘갈 길 멀다’ 
  • 김다솜
  • 승인 2024.10.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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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겨요·노크·두잇, 이용자 수 증가에도 3사 합쳐 점유율 1%대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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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수수료, 다양한 할인 혜택 등을 내건 중소 배달앱들의 이용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으로 굳어진 배달앱 3강 체제를 무너뜨리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평이 나온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소 배달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해 1월 이후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용자 수 기준 업계 4위인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는 지난 9월 이용자 수 73만8909명으로, 올해 1월(50만2405명)과 비교해 47% 증가했다. 또 다른 중소 배달앱 ‘두잇’의 이용자 수는 같은 기간 10만7120명에서 13만3821명으로 24.9% 증가했다. 

올해 6월 hy(옛 야쿠르트)가 출시한 배달앱 ‘노크’의 경우 9월 이용자 수 1만4371명으로, 출시 직후인 7월(7855명)보다 82.9%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배달앱, 중개수수료 낮추고 혜택 늘리고
차별화 전략에도 점유율 확장은 ‘고전’ 

중소 배달앱은 대부분 배달앱3사 대비 낮은 중개수수료를 내세우고 있다. 땡겨요의 경우 2%의 중개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배달앱 3사(9.8%)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노크 역시 중개수수료율이 5.8%로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이다. 두 개 배달앱 모두 가입비와 광고비를 받고 있지 않다는 점도 특징이다. 

땡겨요의 경우 애당초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업계 최저 수수료와 3무(광고비, 입점료, 월 고정비)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사실상 공공배달앱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배달앱 운영을 통해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이 더 크기 때문에 가능한 운영방침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노크는 사용자 환경(UI) 디자인 차별화, 배송 인프라 확장 등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앱이 같은 가게 메뉴만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도로 한 것과 달리, 서로 다른 가게의 메뉴를 한 번에 담을 수 있게 하거나 hy의 프레시 매니저와 협업 모델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노크는 최근 두 개의 가게 메뉴를 한꺼번에 주문할 수 있는 ‘모두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한 번의 주문으로 두 가게의 메뉴를 무료로 배달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이용자의 메뉴 선택을 돕는 ‘뭐먹지’ 숏츠탭도 선보였다. 

두잇의 경우 수수료는 12%로 배달앱 3사보다도 높은 수준이지만, 가게 배달비 부담을 낮춰 총 부담 비용이 타사보다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다양한 차별화 전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소배달앱 이용자를 모두 합쳐도 배달 시장 전체의 1% 수준에 그친다. 배달앱 3사 MAU는 지난 8월 기준 3641만8983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