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새벽배송, 환경 파괴 아닌 친환경 배송 '환골탈태'
[솔로이코노미] 새벽배송, 환경 파괴 아닌 친환경 배송 '환골탈태'
  • 이지원
  • 승인 2019.10.16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후 11시까지 구매 시 새벽에 문 앞까지 바로 배송!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가 늘면서 저녁에 주문하면 아침에 문 앞으로 배송해 주는 새벽배송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작은 2015년 마켓컬리가 틈새 수요를 공략하며 '신선식품 샛별배송' 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문을 열었다. 새벽시장은 급성장하며 2015년 100억 원에 불과하던 시장 규모가 올해는 1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해마다 커지는 새벽배송 시장에 최근 대기업 유통업체들까지 계속해서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15년 100억 원 대에 불과했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 3년 사이 40배 이상 커져 지난 2018년에는 4000억 원 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2019년에는 1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커져가는 시장과 별개로 지나친 포장재로 인한 환경 파괴가 되고 있다는 문제 또한 계속해서 제기됐고 최근 관련 업체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배송'을 고안하고 있다.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 등 일회용 포장용품을 지양하는 한편, 보냉백을 사용하거나 100% 종이포장을 추구하는 등 각 업체의 노력이 눈에 띈다.

헬로네이처는 재활용 포장재의 사용을 줄인 '새벽배송 라이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헬로네이처 공식 블로그에서 캡처)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처는 지난 10월 11일부터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의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새벽배송 라이트(Lite)'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헬로네이처가 진행하는 '토털 친환경 배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헬로네이처는 총 3단계에 거쳐 모든 배송에서 스티로폼과 비닐을 완전히 없애는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헬로네이처는 지난 4월 해당 프로젝트의 1단계로 ▲100% 자연 성분 아이스팩 '더그린 아이스팩'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 등을 앞세운 친환경 배송 서비스 '더그린배송'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시행하는 새벽배송 라이트 서비스는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로서, 더그린배송이 아닌 일반 새벽배송에서 스티로폼 및 비닐 포장재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헬로네이처는 이 서비스의 핵심이 상온·냉장·냉동 상품을 재생종이 박스 하나에 포장하는 '원박스 포장'이라고 덧붙였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9년 9월 말부터 '올페이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진=마켓컬리 공식 블로그에서 캡처)

새벽배송의 원조 마켓컬리는 지난 2019년 9월 말부터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모든 포장재를 전환하는 '올페이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스티로폼 박스는 친환경 종이 박스로, 비닐 소재였던 완충 포장재는 종이로, 파우치와 박스테이프 등은 종이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등 생분해가 쉽지 않은 일회용품의 사용을 최소화했다.

이들이 종이를 선택한 이유로는 식품의 안전성과 위생적인 측면을 지키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 면에서 일회용이라도 재활용이 쉬운 소재가 낫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가능 지역부터 종이 포장재를 먼저 도입하고, 배송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되는 택배 배송 지역의 경우에는 향후 종이 포장재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오는 2021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보냉가방을 사용하기로 했다. (SSG닷컴 홈페이지에서 캡처)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물론, 넉넉한 용량까지 갖춘 보냉가방을 새벽배송 시에 사용키로 했다.

SSG닷컴은 지난 2019년 6월 말부터 반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한 '알비백'을 도입했으며, 약 두 달 동안의 주문을 분석한 결과 알비백으로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 등 일회용 포장용품 약 80 만 개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는 '필(必)환경시대'가 오며 소비자들 또한 과도한 포장재 사용으로 환경 파괴에 일조한다는 죄책감 대신 알비백을 사용하며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개념소비를 한다는 느낌을 들게 했기 때문이다.

SSG닷컴의 이러한 노력은 친환경 배송에 동참하는 소비자까지 증가시키는 선순환을 불러일으키며, 재사용률 또한 95%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