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in] 화장품 구매할 때 어떤 앱? '화해 vs 글로우픽'
[스타트업 in] 화장품 구매할 때 어떤 앱? '화해 vs 글로우픽'
  • 이지원
  • 승인 2020.04.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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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구매 시 성분을 보고 고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오픈서베이가 20~40대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뷰티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화장품 구매 시 화장품 성분에 대해 고려하는 응답자는 전체 중 70%로 나타나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알아볼 수 있었다. 

과거 발색이나 색, 발림성 등 화장품 자체의 '기능'에 대해서만 따졌던 소비자들은 점차 현명해지고 까다로워진 것이다. 이에 최근에는 '체크슈머(Check+Consumer)'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체크슈머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성분과 원재료 등을 상세하게 확인하거나, 제품의 상품평을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이미 2017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던 체크슈머는 점차 그 움직임이 두드러진 지 오래다. 

소비자들이 까다롭게 변한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2017년 일었던 생리대 파동에 이어 부적절한 성분의 검출 소식,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등으로 성분을 신경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진=화해 홈페이지에서 캡처)
2013년 첫 출시된 화해 (사진=화해 홈페이지에서 캡처)

스마트폰 앱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했다. 버드뷰가 운영하는 화장품 정보 플랫폼 '화해'는 화장품 제품들의 성분과 리뷰, 랭킹 등을 분석하는 앱으로 체크슈머의 마음을 저격했다. 2013년 첫 출시된 화해는 현재 7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며 화장품 앱에서 6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에는 소비자들의 리뷰에 치중을 둔 '글로우픽'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샀다. 화장품에 대한 상세 정보와 카테고리별 화장품 랭킹, 소비자들의 솔직한 리뷰로 인해 출시 3개월 만에 500만 페이지뷰를 달성한 글로우픽은 업계 1위인 화해의 뒤를 빠르게 쫓으며 라이벌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글로우픽 홈페이지에서 캡처)
2014년 출시된 글로우픽 (사진=글로우픽 홈페이지에서 캡처)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등 콘텐츠 스토어에 화해를 검색하면 글로우픽이, 글로우픽을 검색하면 화해가 같이 뜬다. 이렇듯 두 앱 모두 화장품 정보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지녔으나, 소비자들이 둘 중 하나의 앱을 선택하는 것도 이유가 있겠다.

비슷한 점이 많은 만큼 서로의 차이점과 장단점도 잘 드러나는 법. 그렇다면 두 앱은 어떤 점이 같고, 또 다를까. 화해와 글로우픽에 대해 데일리팝이 비교해 봤다.

(사진=화해 앱에서 캡처)
성분에 대해 면밀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해 (사진=화해 앱에서 캡처)

화장품 검색, 어떤 것이 더 쉬울까?

성분은 '사바사(사람 by 사람,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뜻의 신조어)'다. 다른 이에게는 좋은 성분이 막상 내 피부에는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떤 이에게는 트러블 등을 유발하는 성분이라 하더라도 나에게는 잘 맞을 수도 있다. 

이때 화해는 성분으로 검색 가능, 모르는 성분이 있을 경우 '성분사전' 기능으로 해당 성분에 대한 정보를 간소하게나마 검색할 수 있다. 이밖에도 특정 성분을 포함하거나 제외한 검색 결과도 제공한다. 자신에게 있어 특히 맞지 않는 성분의 경우 제외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제품 ▲브랜드 ▲리뷰 키워드로 검색이 가능해 편의를 높였으며, 제품 카테고리 내에서도 ▲랭킹순 ▲리뷰 많은 순 ▲최신등록순 ▲가격 낮은 순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사진=글로우픽 앱에서 캡처)
보다 섬세한 검색이 가능한 글로우픽 (사진=글로우픽 앱에서 캡처)

한편 글로우픽은 카테고리 내에서도 세세한 분류가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마스카라의 경우 화해는 전체적인 마스카라의 랭킹만을 제공했다면 글로우픽의 경우 전체 마스카라 순위 외에도 ▲롱래쉬 ▲봄륨 ▲컬링 ▲픽서 ▲속눈썹 영양제 등 세세한 랭킹을 제공한다.

특히 글로우픽은 뷰티영역과 생활용품영역의 중간지점에 놓여져 있는 제품들의 리뷰도 제공한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렌즈, 디바이스, 이너뷰티, 뷰티툴 등 세밀한 카테고리 분류하는 식이었다.

또한 글로우픽의 경우 제품 카테고리 내에서 나만의 필터를 설정해 제품을 검색할 수 있어 편리했다. 제품 정렬의 경우 ▲랭킹 ▲리뷰 수 ▲평점 ▲가격으로 정렬 가능하며, 성별과 연령, 피부 타입 등을 설정해 나와 비슷한 이들이 선정한 제품의 랭킹별로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다만 세밀한 카테고리 분류에도 불구하고 색조 제품의 분류는 되지 않아 아쉬웠다. 예를 들어 화해의 경우 립 제품의 색상별로 성분에 대한 정보와 리뷰를 분류해 제공했다면, 글로우픽의 경우 해당 제품을 통틀어 제공하는 식이었다. 색조 제품의 경우 사용되는 색소에 따라 유해 성분도 천차만별인 만큼 성분에 민감한 이들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일 수 있겠다. 

꾸미는 남성이 많아지는 만큼 두 서비스 모두 '남성 전용 카테고리'도 운영 중에 있었다. 화해의 경우에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바디, 헤어 등 크게 4가지로 분류했지만 글로우픽은 스킨케어, 메이크업, 클렌징, 헤어, 배쓰&바디 등 조금 더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다만 임산부와 유아용 정보는 화해가 우세했다. 글로우픽의 경우 유아용 화장품에 대해서만 4가지로 분류하고 있었으나, 화해의 경우 유아용과 더불어 임산부 케어 제품에도 분류를 해 뒀다는 점에 섬세함이 느껴졌다.

리뷰, 어떤 플랫폼이 더 보기 쉬울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까다로운 선택 도우미 '화해'
vs
섬세한 선택 도우미 '글로우픽'

화해의 누적 리뷰 수는 4월 20일 기준 504만 6426건, 글로우픽의 경우에는 345만 613건에 달한다. 업계 1위를 유지한 기간이 길었던 만큼 화해의 누적 리뷰 수가 150만 건 가량 더 높았다. 

하지만 화해는 '점수가 짜다'는 말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성분 정보의 제공으로 인기를 얻은 서비스인 만큼 성분에 관심이 많은 체크슈머가 가입하게 되며, 유해성분이 사용된 제품의 경우 아무리 제품성이 좋더라도 점수를 낮게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있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화해 랭킹 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성분은 물론 제품성까지 좋아야 하니, 선택에 있어 문제를 겪는 소비자들에게는 훌륭한 선택 도우미가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글로우픽은 조금 더 현실적인 리뷰를 제공한다. 실제 사용자들의 리뷰를 면밀히 살펴보며 선택할 수 있었다. 

제품마다 긍정리뷰와 부정리뷰를 모두 볼 수 있으며,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짱짱, 굿굿, 쏘쏘, 별로, 최악 등 5가지로 나눠 알아보기 쉽게 제공했다.

다만 리뷰를 조회할 시 화해의 경우 무조건 한 개의 제품에 있어 리뷰를 작성한 기록이 있어야 했다. 더불어 해당 제품의 장점과 단점을 작성해야 하며, 이는 20자를 넘겨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만약 너무 좋은 제품이라 꼽을 만한 단점이 없다거나, 완전히 만족하지 못해 장점을 쓸 수 없다면 이는 '억지 리뷰'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반면 글로우픽의 경우에는 리뷰를 작성하지 않아도 모든 리뷰를 조회할 수 있었으며, 리뷰 작성에 있어서도 별다른 글자 수의 규제가 없었다. 조금 더 자유로운 리뷰 평가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성의없는 리뷰가 다수 존재한다는 점 점은 양날의 칼이 됐다. 

립케어 카테고리 상위 6개 제품의 순위 비교. 같은 제품의 경우 동일한 색으로 표시했다. 

화해 vs 글로우픽,
카테고리 내에서도 순위는 천지차이
이용자만의 주관 가져야

제품별 순위를 제공하는 화해와 글로우픽, 그렇다면 두 플랫폼 간 인기 제품은 비슷할까.

글로우픽의 카테고리가 매우 섬세한 것을 고려해 두 플랫폼 간 겹치는 카테고리를 찾았다. 그 결과 립케어, 크림, 선크림 등의 카테고리로 두 플랫폼 간의 순위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화해와 글로우픽의 카테고리별 상위 6개 제품의 순위를 비교해 본 결과 립케어 제품에서는 순위권에 속한 제품 두 개가 겹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4개 순위에 랭크된 제품의 경우 전혀 다른 것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클렌징폼과 크림 제품의 경우 상위 6개의 제품 내 겹치는 제품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선크림의 경우 1개 제품이 동일하게 6위권 내에 랭크돼 있는 식이었다. 

물론 화해의 경우 성분에 대한 정보가 조금 더 우선시됐으며, 글로우픽의 경우 소비자들의 리뷰가 우선시된 만큼 점수 책정에 있어 차이점을 갖겠지만 소비자 개개인에게 주관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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