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학생들은 온라인 등교를 하는 모습이 점차 익숙해져 간다.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유래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얼마나 변화시켰을까?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5세~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염병의 영향력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관련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사회를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것을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는 사람들을 공포와 불안, 우울 등 부정적 감정의 수렁에 빠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84.4%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먼저 나와 주변 사람들이 언제든 코로나19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3.6%가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내 자신이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낀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내 가족 또는 나와 친한 사람이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다는 응답이 각각 73.7%, 68.9%에 이르렀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감염을 많이 우려하면서도 특별히 스스로의 감염 가능성을 높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10.4%만이 자신은 코로나19 감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을 뿐이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낮다는 생각이 주로 10대~20대 젊은 층에서 강하다는 사실이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는 전국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84.4%가 코로나19 사태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영향이 별로 없다는 응답자는 단 1.7%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일상생활 중에서도 특히 타인과의 만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일상활동의 영역은 '대인관계'(65.4%, 중복응답)로,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대인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모습이었다.
가장 많이 증가한 미디어 소비는 '스마트폰' 이용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을 많이 자제하게 되면서 미디어 시청습관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스마트폰을 하는 시간(62.1%, 중복응답)이었다. 아무래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외부활동은 줄어들면서 보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TV방송 시청(53.2%)과 동영상 스트리밍 시청(39.3%)도 확연하게 증가해, 야외활동 대신 방송 및 동영상 콘텐츠를 많이 시청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소비심리'가 줄어들고, 소비행태의 변화도 뚜렷해진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코로나19가 가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가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6.45점에 달한 것으로, 자영업 및 개인사업자(7.54점)가 일반 직장인(6.15점)과 전문직(6.7점) 종사자에 비해 더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온라인 쇼핑'은 오히려 활성화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였다. 소비자의 63.1%가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빈도가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며, 오프라인 마트의 이용이 꺼림직해 새벽배송서비스를 더 많이 찾은 소비자(43.3%)도 10명 중 4명 이상이었다.
(데일리팝=이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