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퀸스갬빗은 공개된지 한달도 안되서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퀸스갬빗은 체스게임에 천재성을 드러낸 소녀, 베스 하먼의 이야기가 담았다. 체스는 남자들만의 게임이라고 여겨졌던 당대 사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펼친 베스 하먼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다. 시대적 상황에 기죽지 않고 여성으로서 큰 기량을 펼친 베스 하먼의 이야기는 어떻게 꾸며졌을까?
1950년대 '베스 하먼(안야 테일러조이)'은 켄터키의 한 고아원에 맡겨진다. 고아원에서 주는 초록색 안정제에 중독되고 있었던 그녀는 우연히 지하실에서 체스하는 관리인 '샤이벌 (빌 캠프)'을 만나게 된다. 샤이벌은 베스에게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는 처음으로 대학생들과 시합을 붙게 된다. 결과는 완승. 떠오르는 신동으로 유명해질 수 있었지만 약물 중독으로 쓰러지면서 체스 경기는 당분간 하지 못하게 된다.
잠시 일단락된 것 같았던 그녀의 재능은 입양을 가면서 제 2면에 접어든다. 양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관심도 없었고, 양어머니는 심부름을 시키며 데면데면하게 지냈다. 학교를 다니며 용돈으로 첫 체스대회에 나가게 된 베스는 우승과 함께 명성을 알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재능을 보고 놀란 새엄마는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며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베스 하먼은 US 오픈에서 남자들과 경쟁하며 우수한 실력을 보여준다. 남자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체스 경기에서 여성이 우승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큰 화제가 됐고, 베스는 유명해진다.
승승장구하던 베스의 경기는 최강자 '베니와츠'를 만나면서 기세가 꺾인다. 자신의 수를 다 알아챈 듯 행동하는 상대의 경기에 말려버린 베스는 기권하며 첫 패배의 쓰라림을 알게 된다. 베니와의 체스대결은 천재 대 천재의 싸움으로 베스에게 굴욕을 선사한 경기였다.
눈물을 보일만큼 아픈 경험이었지만, 나중에는 베스가 천재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자양분이 됐고, 베니와의 인연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됐다.
뛰어난 여성 체스 선수로 이름을 알린 베스지만, 그녀의 이면엔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이라는 나약함이 있었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안정적인 삶을 가져보지 못한 베스가 의존할 것은 약과 술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경기를 다니는 중 보살펴 줬던 새엄마마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자 베스는 다시 약점에 지배되기 시작한다. 주변에 다시 아무도 없다는 생각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한 잔 마시게 된 술은 바로 베스의 머리를 지배한다. 술과 약에 손을 댄 베스는 짙은 화장과 담배를 피며 우승자에서 집에서 나오지 않는 은둔자가 되어 버린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 처음으로 체스를 알려줬더 관리자 샤이벌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된다. 베스는 샤이벌의 부고가 장례식장에서도 실감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지내던 지하실에 들어간 순간 베스는 눈물을 보인다. 그동안 해왔던 체스 경기를 샤이벌은 스크랩하여 한쪽 벽면에 붙여 간직했던 것이다. 베스는 곁에 있진 않았지만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걸 느끼며 제대로 살아갈 의지를 다진다. 마지막 러시아 선수를 이기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가며 이길 수를 모색한다.
모스크바에서 경기를 하게 되기까지 함께 체스를 하던 친구들은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면서 지내게 된다. 주변 사람들 모두 체스에서 떨어져 나가 본인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베스는 끝까지 재능을 발휘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낸다. 주변의 많은 남성들을 물리치고 러시아 경기에서도 우승을 하기까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스스로 이겨낸 베스의 열정이 제일 컸다.
넷플릭스 퀸스갬빗은 시대적 상황에서도 주체적인 삶을 이끌며 남자를 이긴 최초의 여성 선수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베스의 삶을 그려낸다. 퀸스 갬빗은 1인자의 길을 걷게 된 강인한 캐릭터와 체스라는 긴장감 넘치는 소재들로 넷플릭스 수작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