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혼라이프] "혼삶도 괜찮아" 2030 위안 준 '엄정화 혼라이프'
[TV속 혼라이프] "혼삶도 괜찮아" 2030 위안 준 '엄정화 혼라이프'
  • 오정희
  • 승인 2021.01.1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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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로 본 엄정화 혼라이프
50대 혼삶 고정관념을 바꿔준 엄정화
"나이 먹어도 내 일 하면서 멋있게 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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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가 자신의 집에서 반려견 슈퍼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출처=tvN '온앤오프' 방송화면 캡쳐)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엄정화의 혼라이프는 여유가 넘친다. 파티를 해도 좋을 만큼 넓은 집에서 스타일리쉬한 요가복을 입고 운동을 하고 테라스를 가장한 정원에 나가 반려견 슈퍼를 산책시키며 화단에 물을 준다.

카페에서나 마실 법한 저탄고지 커피를 마시는가하면 집안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동영상 촬영을 하며 킥복싱으로 건강관리를 한다. 친구들과 집에서 즐기는 우아한 홈파티는 덤이다. 


1인가구 혼삶 포기 못해 
혼삶 위한 생업·자기계발 관심 높아
 


1인 생활 분야별 만족도 (출처=KB경영연구소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 

1인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소득 및 주거 만족도에 영향이 있다. 주거 상태에 만족하고 있는 1인가구의 경우 1인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74%에 달하지만 반대의 경우 이에 절반도 못미치는 수준인 이유다. 

1인가구는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스스로 챙겨야하는 만큼 지출 비중이 큰 주거비용에 따라 할 수 있는 활동 범위가 달라져 삶의 만족도가 변화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1인가구들이 혼삶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1인가구는 전반적으로 취미나 레저, 여행 등 스스로를 위한 활동에 좀 더 시간과 비용 등을 소비하는 등 자유로운 생활을 유지하겠다는 마음이 강한 만큼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실제 지속 가능한 자유로운 혼라이프를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은 TV 속 엄정화처럼 1인가구로서 취미생활을 하며 자유로운 혼라이프를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생업 활동, 자기계발에 관심이 높다. 


50대라고 50대처럼 살지 않아도 괜찮아
혼라이프 '혼삶에 대한 자신의 의지' 중요 


엄정화가 친구 이소라와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tvN '온앤오프' 방송화면 캡쳐)
엄정화가 친구 이소라와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tvN '온앤오프' 방송화면 캡쳐)

2020년 8월 방송된 tvN '온앤오프'에서 엄정화는 친구 이소라에게 "30대 때 50대가 되면 끝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라며 나이에 맞춰서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고민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막상 50대가 되었지만 달라진 것 없이 그냥 나라는 것이다. 그녀는 그녀의 삶의 모습을 통해 '50대라고 50대처럼 살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 보다 더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꼭 정해진 틀에 맞는 삶을 살아가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자발적으로 혼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 또한 엿보인다. 

2030 1인가구 혼족들은 불안하다. 젊음을 간직한 현재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자유를 동반한 멋있는 혼라이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마음 한켠에 나이가 들면 지금의 생활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언제 사그라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1969년생 엄정화의 혼라이프를 보면 이런 마음이 조금이나마 안심이 된다. 나 보다 먼저 장기간 혼라이프를 살아온 그녀의 삶을 통해 비슷하게나마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온 미래에 자신의 삶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 엄정화의 해당 방송편을 검색하면 그녀의 삶을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았다는 글이 많다.  


1인생활 오래될수록 혼자살고 싶어
학업·직장 넘어 개개인의 삶의 형태로


1인 생활 지속기간 예상 (출처=KB경영연구소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 

1인가구로 오래 지낼수록 1인생활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과거 1인가구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혼자 살고자하는 1인생활 지속 의향이 감소했지만 최근 이 공식이 깨진 것이다. 

1인가구로 혼삶을 살게 된 배경이 단순한 학업과 직장을 넘어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삶의 한 형태로 자리매김 하면서 우리주변에서 혼자 살아가는 1인가구는 더 이상 어색하게  않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 때문인지 1인 생활지속의향이 낮은 편이었던 50대의 1인생활 지속의향 상승폭이 2020년 큰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엄정화가 지금까지 1인가구 혼족으로 혼삶을 살고 있는 이유도 결혼이 하기 싫고 가정을 꾸리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다. 20대30대 정신없이 일하며 틈틈이 휴식을 취하다 보니 편안한 삶에 익숙해 지고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시간이 흐른 것이다.

이제 그녀는 그녀만의 시간이 쌓여 자신만의 혼라이프를 만들냈다. 미래가 두려워 불안한 혼족들에게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혼라이프의 새 지평을 열어준 그녀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