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으면 외롭지만 혼자여서 행복할 수 있는 일들도 너무 많아요"
직접 손으로 꾸민 나만의 자취방을 꿈꾸시는 분이 많으시죠?
오늘은 직접 붙박이장을 꾸미며 예쁜 자취방 인테리어에 성공한 혼족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6살이 된 김지희입니다. 대학교를 졸업 후 전통건축 보수 및 설계를 하다가 퇴사하고 현재는 자격증 공부를 하며 재취업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자취를 하게 된 지 4년 정도 되었지만 집에 애정을 갖고 꾸미고 스스로 요리를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입니다. 직장을 다니며 건강이 많이 나빠져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요리에 도전하게 됐어요. 의무적으로만 하면 잘 챙겨 먹지 않을 것 같아서 하루하루 인스타그램 계정에 무엇을 요리해 먹었는지 기록하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Q. 어떤 공간에 살고 계신가요?
지금은 저랑 나이가 같은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방 3개에 거실과 부엌이 있는 구조의 집입니다. 이전 직장이 이전을 하게 되어 근처에 집을 구하려 했는데 전세를 구할 수 없어 갑작스럽게 집을 갖게 되었어요.
처음엔 오래된 아파트라서 걱정이 많았지만 인테리어도 하고 가구도 채워 나가며 집에 더 애정을 가지게 되었어요.
Q.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어떤 장소인가요?
모두 다 제 손으로 직접 꾸민 공간이라 애정이 없는 공간은 없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거실입니다. 남동향의 집이라 아침에 햇살이 깊게 들어요. 그래서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아주 예쁘게 찍혀요.
직장을 다닐 땐 해가 뜨기 전에 출근하고 해가 지고 나면 퇴근하는 삶을 살아서 집에 해가 잘 드는지 몰랐었는데 요즘은 아침에 햇볕을 보려고 일찍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Q. 자취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한가지만 말해주세요!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준비하면서 남들과 다른 나만의 집을 꾸며 보겠다고 문을 직접 페인트칠을 했어요. 처음 칠할 땐 쉽게만 생각했는데 붙박이 장까지 5개의 문을 동생과 저 둘이서 칠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중간에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다 칠하고 보니 너무 예뻐서 만족했어요.
지금도 집에 손님이 오면 문을 가장 먼저 자랑해요. 같이해준 동생에게 지금도 너무 고마워요.
Q. 혼라이프의 장점이 있다면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요?
원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서 온전한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아주 편해요! 그리고 혼자 있으면 식욕이 없어서 다이어트가 아주 잘 됩니다.
또 부모님 댁에 있으면 부모님이 다 해주시니까 한없이 게을러지고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자괴감이 들 때가 있는데 혼자 살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모든걸 스스로 해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지런해져서 스스로가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아요.
Q. 혼족이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외로움에 무뎌진 사람들인 것 같아요. 외롭지 않아서 혼자 있는 게 아니라 혼자 있는 일이 익숙해져 버린 것 같아요.
저는 처음 자취를 할 때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싫어서 친구들을 데려오거나 늦게까지 밖에서 놀다가 피곤하면 잠만 자려고 집에 들어가곤 했어요.
친구들이랑 있는 시간도 너무너무 좋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혼자 있으면 외롭지만 혼자여서 행복할 수 있는 일들도 너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