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맞아 온라인몰 활성화
국내 발효유 시장 1위 기업인 한국야쿠르트가 1969년 창업 때부터 사용해온 사명까지 바꾸고 유통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새로운 사명은 ‘hy(에치와이)’이다. 바이털사인(vital sign)에서 본떠 소문자 영문으로 택했으며 '한국'의 'h'와 '야쿠르트'의 'y'를 따서 조합했다. '한국야쿠르트 이름에 갇히지 말고 새로운 사고로 신사업에 도전하자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이 소식을 들으니 지난 2017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선언한 오리온이 연상된다. 오리온은 과자 이미지를 벗기 위해 간편식, 음료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오리온이 이 같은 선택한 이유는 제과라는 시장이 앞으로 계속 생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 역시 같은 생각인 듯 하다. 야쿠르트, 윌, 쿠퍼스 등 간판 제품의 성장은 한계에 닿아있고 이커머스가 엄청난 성장을 이루는 동안 우리도 뭔가 해야한다는 불안감에 휩싸였을지도.
재계 일각에선 한국야쿠르트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2019년 고 윤덕병 한국야쿠르트그룹 창업회장 뒤를 이어 취임한 윤호중 회장의 색깔을 입힐 시기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사실 한국야쿠르트는 그동안 조금씩 변화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을 론칭하고 온라인몰 '프레딧'을 오픈했다.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끼리치즈' 등 소비자들이 찾아다니는 인기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방문 판매의 대명사 격인 야쿠르트 아줌마도 프레시 매니저로 진화했다. 이미 2014년 220L 대용량 냉장고를 단 탑승형 전동카트 ‘코코’를 탄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모습은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특히 프레딧에서는 야쿠르트 제품 이외 CJ제일제당, 동원, 풀무원 등 다른 식품기업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온라인 판매상품 중 80%는 타사 제품이다.
이는 자사몰이 아닌 식품 오픈마켓을 지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로고에 담긴 4가지 컬러가 의미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할 확장할 계획이다. 4가지 컬러는 각각 생활(Life)와 건강(Health),먹거리(Food),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를 상징한다.
이와 관련해 김병근 한국야쿠르트 경영기획부문장은 "hy는 국내 최초 한국형 유산균 개발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 신선간편식, 친환경·비건 온라인몰 등 새로움에 도전하며 국내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며 "사명과 CI변경을 계기로 물류, 채널,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과감한 확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y는 핵심역량인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기능을 더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