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식이 아닌 시대에 맞는 접근 필요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리고 앉아야 상품을 볼 수 있고, 그마저도 뒤죽박죽 섞여 있어 고르기조차 힘들었던 전통시장의 판매대는 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편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러한 낙후된 진열 방식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끌어내지 못해 발길을 돌리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가 전통시장 판매대를 '보기 쉽고', '고르기 쉽고', '알기 쉽게' 바꾼다는 '안심디자인 지원 사업'을 내놨다.
올해 하반기에 시범적으로 전통시장 한곳을 바꿀 계획이다.
그동안의 전통시장 환경개선은 주차장확보, 화장실 개선, 차양시설 등 공동기반시설이 대부분이었으며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판매대’에 대한 개선은 미흡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는 우선 8월 중 개방형 상점이 밀집한 전통시장 1곳을 선정해 시장 내 약 60개 점포를 대상으로 판매대를 전면 개선할 계획이다. 점포는 가격, 원산지, 위생 등의 요소가 중요한 농·축·수산물과 식품위생접객업 위주로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 지역 내 대상자는 소정의 소상공인 자격 요건을 갖춰야 본 사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일반적으로 바닥에 낮게 설치된 평평한 판매대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게 바꿔, 편하게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한다. 또 상품별 특성에 맞게 판매대를 구분하고, 조명과 디자인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해 상품이 눈에 띌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하반기 지원 금액으로는 총 3억원으로 추경 예산이 편성됐다.
전통시장은 오래 전부터 대형마트, 온라인쇼핑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접근성은 더욱 낮아졌다.
지자체에서 전통시장을 살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또 내년에 있을 선거가 의식되는 것도 전혀 아니라고 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 예산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변한 시대를 다시 되돌릴 순 없다.
차라리 전통시장 배달이나 온라인화에 더 힘쓰는 것이 어떨까.
상품의 질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전통시장 아니면 살 수 없는 음식, 제품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꼭 사고 싶은 게 없으니까 안가는 것 아니겠나. 같은 값이면 깨끗한 시설을 선호하는 것이지, 갈 이유가 있으면 간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전통시장과 영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전통시장이 위생적인 상품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이란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쇼핑 환경을 개선하고,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전통시장은 중국집처럼 직접 방문하지 않고 구매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사실을 하루 빨리 깨닫기 바란다.
모르는 게 약이다. 왜 자꾸 보여주려고 하나.
아무리 뜯어고쳐도 전통시장을 대형마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없다.
짜장면은 직접 가게에 가서 먹진 않지만 배달은 많이 시킨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서울신용보증재단(정책연구센터)에서 이번 사업 선정 지역의 매출 및 방문객 동향,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하고, 시에서는 이 데이터를 내년도 (확대) 사업 추진 계획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