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안 입고 있다가 꺼낸 점퍼 주머니에서 돈이 나온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거다. 분명 내가 넣어뒀을 내 돈이지만 왠지 공돈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다. 마치 길에서 돈이라도 주운 것처럼 말이다. 버는 돈은 고정적인데, 나갈 돈은 매달 달라지는 상황에 통장이 쪼들릴 때 이런 공돈이 생긴다면 행복이 2배다.
이렇게 내가 잊고 있는 돈은 주머니에만 있는 게 아니다. 각 은행의 계좌에 잠들어있을 수도 혹은 카드 포인트의 형태로 내가 찾아가길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연말연시를 보내며 가계사정이 빠듯해졌을 혼족들에게 꽁꽁 숨어있는 내 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 3가지를 소개한다.
계좌정보통합관리 서비스
먼저 은행별로 흩어져 있는 내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자. 계좌정보통합관리 서비스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계좌통합조회(은행)’을 클릭한다.
각 이용약관에 동의를 누른 뒤 인증서 로그인과 거래은행을 통한 휴대폰인증 등을 통해 본인확인을 하면 내 통장이 있는 은행 목록이 나온다.
비활동성계좌와 활동성계좌는 각각 몇 건인지 확인할 수 있으며, 은행별로 활성화 돼 있는 상세조회 버튼을 클릭하면 계좌 잔고 등을 볼 수 있다. 비활동성 계좌를 해지하고 잔액을 이관하는 것도 가능하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내역도 볼 수 있다. 필자의 경우 기억도 나지 않는 1993년과 1994년에 각각 개설한 적금통장 2개와 1996년 개설된 보통예탁금 통장이 확인됐다.
아마도 유치원에서 교육을 목적으로 가입시킨 통장이 아닐까 짐작한다. 어린 나 자신이 어른이 된 나에게 주는 선물처럼 느껴졌다. 다만 적금통장은 활동성 계좌로 분류돼 홈페이지에서 해지가 불가했다.
홈페이지에서는 계좌해지 및 잔고이전은 1년이상 입출금거래가 없거나 만기후 1년이 경과한 비활동성 계좌 중 잔고가 50만원 이하인 경우에 한해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한도대출약정계좌, 세금우대상품, 청약저축, 주택청약종합저축, 당좌예금 등 일부계좌는 항상 활동성 계좌로 분류된다.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카드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해 입금받을 수 있는 사이트다. 먼저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 계좌입금 홈페이지에 접속한다. 메인화면에서 통합조회 & 계좌입금을 클릭하면 로그인창이 뜬다. 굳이 회원가입을 할 필요 없이 비회원 조회도 가능하다.
카드나 아이핀, 휴대폰 등으로 본인확인을 하면 서비스 이용을 위한 위임 동의 화면이 나온다. 동의에 체크하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포인트 입금이 가능한 카드사는 롯데와 비씨, 현대 등을 비롯해 총 11곳이다. 명단에 없는 카드사의 경우 해당 카드사에서 직접 입금을 신청해야 한다. 다행히 필자가 사용 중인 카드는 모두 명단에 있었다.
통합조회를 누르면 카드사별 내가 가지고 있는 잔여 포인트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필자는 며칠 전 해당 사이트를 통해 약 2만원을 입금받았다. 카드는 잘 쓰면서도 포인트 활용에는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면, 꽤 쏠쏠한 금액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내 보험 찾아줌
지급 사유와 금액이 확정됐음에도 몰라서 찾아가지 못한 숨은 보험금을 찾을 수 있는 사이트다. 생명보험협회 내보험 찾아줌 사이트에 들어가 앞서와 마찬가지로 본인인증 과정을 거친다.
각 약관에 동의를 체크하고 다음을 눌러 기다리면 결과창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가입된 보험사와 상품명, 증권 번호, 보험기간 등 가입 내역이 먼저 보인다.
지급사유가 발생했지만 계약자가 찾아가지 않은 중도 보험금, 만기는 지났으나 소멸시효가 되지 않은 만기 보험금, 소멸시효까지 끝난 휴면 보험금 등이 조회된다. 필자는 보험금만큼은 잘 챙기는 성향이어서 딱히 얻어갈 수 있는 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