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벚꽃이 공식 개화했다. 창밖으로 벚꽃이 하나둘 피어나는 모습이 보이면 그제서야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완연한 봄소식에 많은 이들이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나 반려견을 기르는 이들이라면, 강아지가 따뜻한 햇살 아래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을 테다.
만약 이번 주말 강아지와 함께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 계절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 할 점을 미리 알아두도록 하자.
■ 자나깨나 진드기 조심!
강아지가 좋아하는 풀숲이나 잔디밭에는 잊지 말아야 할 복병이 숨어있다. 바로 진드기다. 진드기는 수풀 사이에 숨어 있다 강아지의 움직임 혹은 호흡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강아지에게 옮겨 붙는다.
물론 진드기의 종류에 따라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자칫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질환으로는 바베시아증과 라임병 등이 꼽힌다.
바베시아증은 바베시아 원충이 원인이 되는 질병으로, 적혈구에 기생하며 빈혈, 혈소판감소증, 발열 등을 유발한다. 라임병은 나선형의 보벨리아균이 침범해 뇌염, 신경염, 부정맥 등을 야기하는 질병이다.
진드기는 언제, 어디서 맞닥뜨릴지 모르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기생충약을 바르거나 먹여야 하며, 산이나 숲 등 진드기 위험이 큰 곳을 방문할 때에는 진드기 방지 목걸이를 채우는 것도 좋다.
또 야외활동을 마치고 와서는 반드시 털에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은지 확인하도록 하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털 사이사이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머리와 목, 발가락, 귀 등은 진드기가 잘 붙는 곳으로 더욱 꼼꼼히 살피자.
만약 진드기가 붙은 것을 확인했다면, 진드기를 떼어내야 한다. 강아지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 다음 강아지용 알코올로 소독해 핀셋으로 진드기를 떼낸다. 이때 진드기의 침이 남아있지 않도록 최대한 가까이 잡아 떼야 하며, 뗀 이후에는 손으로 만져 확실히 없어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잘 떼어낼 자신이 없거나 필요 도구가 없다면 지체말고 병원으로 향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꽃가루도 반려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야외활동을 자제할 수 있도록 하고, 어쩔 수 없이 산책을 다녀왔다면 충분한 빗질과 목욕이 필요하다. 주기상 목욕을 할 수 없는 시기라면 전용 티슈나 드라이샴푸를 이용해 가볍게 털의 먼지를 닦아주자.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강아지라면, 봄철 야외활동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 늦은 시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 잊지 말자, 펫티켓
보호자가 챙겨야 할 것은 강아지의 건강만이 아니다. 나의 강아지가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이 없도록 펫티켓도 각별히 신경 쓰도록 하자.
오프리쉬가 가능한 공간이 아니면 인적이 드문 공간이라도 리드줄을 풀지 않도록 한다. 또 리드줄은 2m 이내를 유지해야 하며,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에서는 타인과 부딪히지 않도록 되도록 짧게 잡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계단 등 반려견 통제가 어려운 좁은 장소에서는 가급적 강아지를 안고 있는 게 좋다. 만약 안고 있기 힘든 경우라면 리드줄을 최소한으로 잡아 강아지가 견주의 발 옆에 딱 붙을 수 있도록 한다.
배변 처리는 필수다. 여분의 물을 챙기고 다니면서 벤치와 같은 공용시설이나 상가 등에 강아지가 마킹을 할 때 물을 뿌려주는 것을 권한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강아지가 본 대변은 바로 처리해줘야 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반려견 운동장에서는 다른 강아지에게 내 강아지가 위협을 가하거나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항상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 다른 개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지체 말고 강아지를 제지 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