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건 한 달 고정지출 항목이 한 가지 더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먹이고 재우고 산책 시키는 것 모두 돈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반려동물 용품은 대개 비싸다. 똑같은 것을 구매하더라도 ‘반려동물 전용’이 붙으면 조금 더 비싼 값을 치르는 게 대부분이다.
필자의 사례를 예로 들어보면, 얼마 전 반려동물 전용 쇼핑몰에서 구매한 동결건조 과일 칩의 가격은 15g에 4500원이었다. 시중에서 사람 간식용으로 나온 과일 칩을 찾아보면 같은 그람 기준 2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둘 다 별도의 첨가물 없는 제품이다.
이렇듯 시중에는 굳이 반려동물 전용이 아닌 것으로 대체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배변패드 → 성인용 위생패드(깔개매트) : 집 안에서 강아지를 기르는 이들의 필수품 중 하나인 배변패드는 성인용 위생패드로 대체할 수 있다. 배변패드의 경우 싼 것을 구매하면 두께가 얇아 내용물이 새기 쉽고, 어느 정도 두꺼운 것을 고르면 가격이 만만치 않다.
요실금 패드라고도 불리는 성인용 위생패드는 두께도 도톰할 뿐 아니라 면적도 강아지용 엑스라지(XL) 사이즈만큼 넓고 흡수력도 좋다. 가격은 업체별로 다르지만, 현재 필자가 사용 중인 제품은 100장 기준 3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펫 유산균 → 자일리톨 성분 없는 일반 유산균 : 강아지와 고양이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장내 환경이 좋아져 면역력이 높아진다. 변비와 설사를 예방할 수 있으며 피부 및 모질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사람이 먹는 것과 펫 유산균 간에 큰 차이는 없다. 단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반드시 자일리톨과 포도 분말, 유당 등이 없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P사의 아기 전용 유산균을 한 달째 급여 중이다. 가격은 60봉 기준 2만7000원 수준이다.
산책용 물병 → 페트병+접이식 그릇 : 여름철 강아지 산책에 물은 필수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산책용 물병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용량이 작은 것이 대부분이다. 필자 역시 입양 초기 귀여운 디자인만 보고 물병을 골랐다가 물이 모자라는 낭패를 겪었다.
차라리 물병 대신 접이식 그릇을 사고 생수병 등 페트병을 깨끗이 씻어 가지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접이식 그릇은 2000~3000원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무더위가 절정일 때에는 미리 페트병 여러 개에 물을 담아 미리 냉동실에 얼려두고 산책을 나갈 때마다 하나씩 꺼내 가져갈 수 있어 좋다. 접이식 그릇은 산책 뿐만 아니라 여행 등 강아지와 가는 곳마다 활용할 수 있어 더욱 활용도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