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발을 디딘지 얼마 되지 않은 Z세대가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금융이력이 없는 탓에 중신용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사회초년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의 선택폭이 좁은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 최초의 대안평가사인 크레파스솔루션의 자회사 크레파스플러스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MZ세대를 타깃으로한 금융 앱 ‘UP당’을 론칭했다. 이 앱은 어떤 앱인지, MZ세대에게 어떤 경험을 가져다주는지 크레파스플러스의 관계자에게 들었다.
Q. UP당은 어떤 서비스인가?
A. 청년금융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청년세대가 전통적인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소개하고 이어준다.
앱의 메인 기능은 UP당 오리지널이다. 다양한 스타트업들의 금융서비스를 2030세대의 니즈에 맞게 업그레이드 해서 제공한다. 구독, BNPL, 렌탈 등 기존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소비형태를 소개하는 것이다. 금융팁이나 장학·지원금 정보 등을 확인해 본인의 환경 및 상황에 맞게 큐레이팅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돼 있다.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추천함으로써 보다 넓은 금융선택지를 제공하고 금융이용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 UP당 서비스의 목표라고 말할 수 있다.
Q. 어떻게 이런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나?
A.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가 바로 신용이다. 신용은 그간의 금융이력을 기반으로 하는 확률통계모형으로, 금융이력이 존재하지 않는 20대 청년들은 중신용자로 분류돼 금융시장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UP당의 주 타겟층인 Z세대의 금융서비스 이용방식은 자이낸스(Zinance)라는 신조어로 불릴 만큼 구독서비스나 BNPL 등 다른 형태의 소비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렇기에 전통적인 금융상품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기업의 금융서비스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려고 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받고자 하는 니즈가 존재한다.
하지만 고정소득이 없고 신용이력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같은 환경적 측면에서 Z세대는 금융서비스와 상품을 이용하는 데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고금리나 대출사기에 노출되기도 한다.
전통적인 금융기관 역시 미래 잠재고객인 Z세대를 적극 유입하고자 하지만, 신용도 판단에 어려움을 겪는다. 금융서비스를 공급하는 스타트업이나 기업도 마찬가지다. 불량에 대한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상품 및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와 Z세대에 해당하는 수요자 모두의 신뢰도를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려 UP당을 기획하게 됐다.
Q. 앱내 장학지원 탭에서 제공되는 맞춤형 정보는 어떤 기준으로 큐레이션 되는 것인가?
A. 담당 에디터가 모니터링하는 약 150개의 소스와 협업사의 5200여개 데이터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정보를 수집하고, 찬스링크 등 협업사 데이터를 연동해 더 밀도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런 데이터들은 이용자가 입력한 거주형태, 소득, 직업 등 고유정보에 따라 AI가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이용자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Q. 최근 론칭한 스플릿업 서비스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A. 일반적인 BNPL 서비스보다 더 높은 한도로, 더 오랜 기간 동안 분할결제할 수 있는 UP당의 오리지널 서비스다. 신용카드 없이 계좌등록만으로 원하는 모든 상품의 분할결제가 가능하다.
이는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비의미학의 시스템과 크레파스솔루션의 자체 신용평가기술(대안신용평가)이 만난 결과물이다. 현재는 최대 80만원 한도로 최대 3회에 걸친 분할결제를 지원한다. UP당 앱에서 스플릿업 신청시 맞춤한도 부여, 위시리스트 캡처, 결제계좌 등록, 물건 배송, 자동 출금 시스템 활성화 순으로 진행된다.
Q. BNPL 서비스에서 가장 핵심이 신용평가이지 않나. 스플릿업 서비스 운영 중 신용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나?
A. 보통 대안신용평가를 진행하고자 하는 회사들은 개별 고객사, 자사의 데이터만을 가공해 고객의 성실도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크레파스플러스의 경우 협력사의 개별 데이터를 모두 모아 분석할뿐 아니라 개인 금융데이터 패턴부터 모바일 통신 데이터, 행동성향 분석 등 다방면에서 고객의 신뢰도를 측정한다. 이같은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국내 1호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인가를 받아 공신력을 확보했다. 대안신용평가에 있어서만큼은 다른 스타트업이 따라올 수 없는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UP당의 오리지널 서비스가 앞으로 더 많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청년 1인가구가 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에 대해 일시불구매가 아닌 구독이나 렌탈로 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PoC 사업도 준비 중에 있다. 돈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저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금융팁 콘텐츠도 8월 중 오픈할 계획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회사인 데일리펀딩과 협업을 통해 비상금 대출 상품을 기획 중이다. 2030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대안신용평가 기술을 활용해 금융이력이 없어도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가능한 상품이다.
Z세대와 스타트업, 금융기관 간의 선순한 구조를 유지해 규모를 확장하고 2030 대표 금융매니징 플랫폼으로 올라서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플랫폼 내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사 및 대안금융서비스 플랫폼과 연계함으로써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 및 마이데이터 기반 CRM을 실현하는 것도 우리의 단기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
Q. UP당은 앞으로 청년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A. 청년들이 금융이력이 없고 당장의 소득이 없다고 해서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당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고 싶다. 이 과정에서 2030세대를 올바르게 평가하고 금융서비스를 스타트업을 모아 궁극적으로 핀테크 스타트업과 금융, 그리고 청년을 잇는 플레이 스토어가 되고자 하는 포부를 갖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