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증가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인프라 조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전용 공원 설치를 통해 반려인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하는 모습이다.
경기 고양시는 최근 고양시 1호 반려동물공원인 ‘일산서구 반려동물공원’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원은 1만6530㎡(약 5000평) 면적에 반려견 놀이터 2개소, 어질리티 1개소, 동물교감치유센터, 주차장(28면) 등으로 구성됐다.
오는 7월에는 경남 창원에 남부권 최대 반려동물 문화복합공간 ‘펫-빌리지’가 개관될 예정이다. 1만1000㎡(약 3327평) 용지에 반려동물놀이터, 통합동물보호센터, 반려동물지원센터 등 3개 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이중 반려동물놀이터는 2020년 준공돼 연간 5만명이 찾고 있다.
경북 구미시는 사업비 96억원을 들여 구미시 옥성면 구봉리 2만2898㎡ 부지에 반려동물 문화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애니멀 케어센터, 반려동물 입양센터, 펫 플레이 그라운드&카페 등의 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도 기장군 철마면 구칠리 일원에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시의 기본구상에 따르면 사업비 461억원이 투입되는 이 테마파크는 60만6222㎡(약 18만3382평) 규모로, 반려동물 공원으로는 국내 최대 면적을 자랑한다. 오는 2026년 착공돼 같은 해 연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전남 나주시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영산강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 중이다. 테마파크에는 반려견이 목줄을 풀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오프리시존부터 애견 수영장, 애견 카페, 입양지원센터 등 복합편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경기 연천군과 함께 2027년까지 500억원을 투입해 군남면 일대 임진강 유원지 약 12만㎡(약 3만6300평) 부지에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반려동물 동반 캠핑장, 반려동물 동반 수영장, 대규모 반려동물 놀이터 및 훈련소, 동물 미용실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늘어나는 반려인구…인프라 조성만이 답일까?
이외에도 전국의 각 지자체가 반려동물 전용공원을 조성 중이거나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반려동물 공원 조성에 나서는 배경에는 반려동물 양육인구 증가가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1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연관 산업시장은 2022년 기준 8조원을 기록했고 2027년 15조원 규모로까지 성장할 것으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에는 반려동물 인구 증가세에 맞지 않게 국내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같은 점을 보완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지자체 차원의 인프라 조성이 활발해지며 반려인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모든 반려동물 전용공원이 호평을 얻는 것은 아니다.
울산중구는 지난 2021년 사업비 1억4500만원을 들여 성안동 일대에 반려동물 전용공원을 열었으나 다음달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매년 4000만원 이상의 관리비가 투입됐으나 연간 반려동물 이용건수가 2500여마리에 그치는 등 이용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혈세를 이용해 인프라를 조성하는 만큼, 이와 같은 예산낭비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단순 공간을 마련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관련 콘텐츠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