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 전세보증 수수료 올리나..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대위변제 '심각'
주택도시보증공사, 전세보증 수수료 올리나..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대위변제 '심각'
  • 정단비
  • 승인 2024.10.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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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 보증 수수료율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재정 적자 문제를 겪고 있는 HUG가 최근 막대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대위변제를 하게 되면서 재정이 더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HUG는 2015년 대위변제액이 1억원이었지만, 2023년에는 3조5,544억원에 달한다.

자료=민홍철 의원실
자료=민홍철 의원실

올해 8월 기준으로도 이미 2조 7,398억원에 육박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의 회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까지 100%였던 회수율은 2023년 15%로 급락했고, 올해 8월 기준으로는 겨우 8%에 불과했다.

이에 HUG는 최근 연구용역 보고서를 통해 전세보증 수수료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종류나 보증금 수준에 따라 보증 수수료를 최대 2배 이상 인상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한편 HUG는 정부로부터 ▲2021년 3,900억원, ▲2023년 3,839억원, ▲2024년에는 7,000억원과 한국도로공사의 주식 4조 원을 출자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국회의 심의를 두 번이나 건너뛴 점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조치가 국가재정법 제29조에 따른 긴급 상황 대응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