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관계를 놓고 남북 간 미묘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기념식 핵심 행사인 열병식 참석 소식을 알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자리 배치 등 참석 형식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물론 동북아 외교 주도권의 시험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3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베이징 중심의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에 열리는 열병식은 1만여 명의 병력과 첨단무기를 총동원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로 중국의 군사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행사다.
청와대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타결된지 이틀째 되는 지난 26일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별식 참석 소식을 전했다.
FTA 체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가입, 제1위 교역 상대국 등 한중 우호관계 외에도 최근 한반도 긴장상황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우리나라로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던 만큼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10월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조율하고 그에 앞서 외교장관 회담을 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아베 일본 총리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이 무산되면서 우리의 동북아 외교 주도권에 힘이 실리게 됐다.
특히 열병식에서 박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시진핑 주석 옆에 자리하는 반면에 북한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대신 참석하게 되는 최룡해 조선노동당 비서가 뒷줄에 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중, 북중 관계가 극명하게 대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박 대통령의 중국 열병식 참석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고 북한 도발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열병식에 이어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이 주최하는 오찬 리셉션에도 참석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도 만남을 갖는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