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련, ‘2024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발표
대다수 청년 구직자들이 좁아진 취업문 앞에서 자신감을 잃고, 적극적인 취업 활동을 포기하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29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4학년 재학생 또는 졸업예정자 가운데 60.5%가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로 나타났다. 이 중 구직활동을 거의 하지 않거나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부족으로 더 준비해야 한다’(46.7%)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관심 분야 일자리 부족’(18.1%), ‘구직활동을 해도 취업할 수 없을 것 같아서’(14.0%), ‘적절한 임금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 부족’(10.1%) 순으로 이유를 꼽았다. 올해도 취업 시장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대학생 10명 중 4명(36.5%)은 채용 시장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답했으며, 긍정적인 응답은 3.2%에 불과해 청년층의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활동 중인 대학생들은 평균 6.3회 입사 지원을 했으나, 이 중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1.4회에 그쳐 합격률이 22.2%로 낮았다. 이는 지난해의 28.3%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입사 지원 횟수를 세부적으로 보면, 1~5회 지원한 학생이 69.3%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서류전형에서 전부 불합격한 비율이 34%로 가장 많았다. 특히, 대학생의 67.6%는 취업준비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응답은 37.1%에 달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20~34세) 미취업자 중 1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의 비중이 54.4%로 증가하고 있어 청년층의 장기 미취업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청년들은 취업난 해소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규제 완화로 기업 고용여건을 개선하고(26.4%), △진로 지도와 현장실습 지원을 확대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며(21.9%), △정규직과 노조 중심의 노동시장 구조를 완화(18.2%)할 것을 요구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청년들이 구직 의욕을 잃고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규제 혁파와 노동시장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