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명작의 감동을 재연하며 스토리의 부재 등의 혹평을 받았던 초연 때와 달리 더 풍부해진 무대와 연기로 돌아왔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까"라는 명언을 남긴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대사가 인상적인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마거릿 미첼이 지난 1936년에 출간한 동명소설에 기반을 두고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스칼렛을 사랑한 연인 레트 버틀러와 전쟁 속에 피어나는 뜨거운 사랑을 담고 있다.
여기에 미국 남부의 대지주의 딸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던 스칼렛이 자신의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랑과 현실 등의 벽과 부딪히면서 성장하는 내용을 더하면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사랑과 생존 그리고 삶에 대한 고뇌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사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초연 당시 스토리의 부재 등으로 전작의 내용을 다 표현하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번 재연은 초연 당시 느꼈던 아쉬움이 더 이상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몰입감을 불러일으켰다.
배우 김지우의 경우에도 마치 스칼렛에 빙의 된 듯 발랄하면서 진취적인 스칼렛을 정확하게 잘 표현했으며, 레트 버틀러를 연기한 배우 윤형렬도 진짜 사랑에 빠진 것 같은 진솔함이 느껴지는 섬세한 연기가 공연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배우 외에도 전체적인 배우들의 표현력이 더 섬세하고 풍부해 졌고, 음향과 배경 그래픽도 초연보다 업그레이드되면서 사실감을 더해 배경과 배우들이 어우러지면서 명화를 감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공연 막바지에 여운이 가시기전 생각지도 못했던 깜짝 공연도 기대할만하다.
다만, 앞서 지적됐었던 부분에 대한 빠른 전개에 따른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2차례 가량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흔히 뮤지컬에서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여, 이 부분은 직접보고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샤롯데씨어터에서 2016년 1월31일까지 공연된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