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힙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책을 비롯한 다양한 글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는 이들도 늘고 있는 모습이다.
문장력을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필사가 꼽힌다. 필사란 책을 손으로 직접 베껴 쓰는 일을 가리킨다. 책을 더 집중하면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가 사용한 단어와 문장 구조 등을 베껴 씀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새 어휘력을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장 좋은 필사법은 책을 옆에 두고 펜으로 노트에 직접 쓰는 것이지만, 여력이 충분치 않다면 필사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타이핑웍스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필사 사이트다. 별도의 회원가입 및 로그인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기본적인 기능은 쓸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장점이다.
타이핑웍스는 책의 한 구절을 보여주고 그대로 따라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구절이 어느 책에서 나온 것인지 제목과 작가 등 간략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필사가 끝나면 분당 타자수(CPM), 타자 속도(WPM), 정확도(ACC) 등이 담긴 결과 팝업이 떠 나의 타자 실력을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다.
로그인을 하면 더 많은 기능을 누릴 수 있다. 마음에 드는 구절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다음에 또 보고 싶은 구절을 ‘저장’ 할 수도 있다. 상단의 ‘Get Contents’ 메뉴에서는 언어 변경, 주제 지정, 콘텐츠 길이 조절 등을 지원한다.
한컴타자
한글과컴퓨터가 만든 한컴타자 홈페이지에서는 아예 책 한 권을 필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서 타이핑웍스와 달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회원가입 및 로그인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필사 메뉴에 접속하면 160여권의 책을 필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단 필사하기 위해선 사이트 내 포인트를 이용해 필사할 책을 구매해야 한다.
구매시 필요한 포인트는 1000~5000 포인트 정도다. 회원가입시 10만 포인트를 지급하고, 필사 진도율 및 오타율에 따라 포인트를 추가 지급하기 때문에 별도의 결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교보문고와 제휴를 통해 제공되는 책 120여권 중에는 ‘돈의 속성’, ‘상실의 시간들’, ‘죄와 벌’ 등 베스트셀러 작품들도 다수다. 책 한 권을 통째로 필사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읽고 싶었던 책을 보다 집중하며 읽을 수 있는 기회다.
비대면e북 제작봉사
필사도 하고 봉사시간도 채울 수 있는 1석2조 방법으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비대면 e북 제작 봉사를 소개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 제작에 참여하는 활동으로, 동영상 교육만 수료하면 누구나 입력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 활동은 도서를 스캔해 추출한 텍스트를 전자도서 제작지침에 따라 교열, 편집하는 것이다.
다만 봉사를 필요로 하는 도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무때나 참여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홈페이지에 봉사 참여를 필요로 하는 도서가 올라오면, 참여하기를 클릭해 페이지를 배분받는 형식이다.
주의할 점은 제작에 참여하더라도 1회 참여시 할당되는 15페이지를 3시간 내 전량 제작 완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 내 제출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제작 무효 처리가 되며 봉사시간 미인정과 함께 패널티가 부과된다. 패널티가 5회 누적되면 이용 중지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