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러시아 3국간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무기한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러시아 측과 진행하던 나진-하산 프로젝트 관련 협의를 잠정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 등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실어 국내 항구로 가져오는 복합물류 사업이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초강경 대북 독자제재 방침에 따라 무기한 보류가 불가피해졌다.
북한의 돈줄을 막고자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이라는 강수를 둔 상황에서 북측으로 현금이 유입될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수는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우리 측이 북한에 나진항 사용료 등을 지급하게 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3년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북 간 합작사업으로 추진돼 온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3차례에 걸쳐 이뤄진 시범사업을 통해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경제성과 북한 나진항 시설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3차 시범사업 때는 중국 백두산 지역에서 국내 기업이 생산한 생수가 북한 나진항을 거쳐 부산항에 도착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관련해 러시아 측과 계약을 체결하게 될 국내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사업 추진이 보류되면서 본계약 체결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데일리팝=최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