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연우가 최근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그동안의 젠틀한 이미지를 벗고 악역변신에 성공했다.
조연우는 변신을 꾀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 "타인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젠틀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항상 고착화 돼 있었다"며 "그동안 반대되는 이미지를 항상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처음 드라마 데뷔를 하면서 스스로가 굉장히 도시적이고 젠틀하고 깔끔한 이미지라고 생각해 그런 느낌의 배역에 제의가 들어왔을 때 '저와 잘 맞는 이미지 입니다'하고 항상 대답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인이었을 당시만 해도 그런 부분을 굉장히 인식해서 동네 앞 슈퍼를 갈 때에도 옷을 신경써서 입고 머리도 단정하게 하는 등 멋있게 차려입고 다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본인이 전혀 도시적이지 않고 컨추리스럽다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지금은 너무 털털하게 다니다보니 본인의 모습을 보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데일리팝과의 인터뷰를 위해 여의도에서 만난 조연우의 모습도 브라운관 속에서 그렸던 그의 모습과는 달랐다.
이른바 차도남(차가운 도시남자)처럼 차가울 것 같았던 브라운관 속 이미지와 달리 평소에 아는 동네 지인을 만난 것처럼 옥스퍼드 흰색셔츠에 편안하고 수수한 자켓차림으로 나타나 인터뷰 내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조연우를 실제로 한번이라도 만난다면 그에 대한 편견이 깨질 것이라 생각한다.
Q. 모델 출신인데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지?
조금 늦은 나이에 패션모델을 시작했다. 사실 어머님의 반대도 있었고 일을 하다 보니 남들에 비해 참 부족한 점을 많이 느껴서 사실은 평범한 직장인의 길을 가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쯤 차승원 선배님이나 많은 동료들이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연예계로 데뷔를 했고, (저도)우연치 않게 주의에서 지속적으로 오디션 기회가 생겨 데뷔하게 됐다.
Q. 그동안 연기해 본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다들 지나고 보면 다 아쉽고 소중하고 많이 그래서 기억에 남지만, 딱 한 작품을 꼽으라면 이산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사극은 일반 드라마와 달리 연기하는 것도 틀리고 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우연한 기회에 이병훈 감독님을 만나 이산을 찍게 됐다. 사극을 찍는 내내 수염을 붙인다던가 등의 다양한 분장과 복잡한 의상을 입고 연기를 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더 캐릭터에 몰입하게 되어 굉장히 즐거움을 느꼈다.
Q. 연기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16~17년 정도 활동을 해왔는데 거의 비슷비슷한 역할을 많이 해서 제자신도 안 해본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중에서도 한 가지를 꼽자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도시적이고 젠틀한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조금 시골스럽고 정감이 있는 그런 코믹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Q. 여러 운동모임에서 활동 중인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
하다보니까 골프단도 하고 있고 야구단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패션모델 생활할 때 알던 지인들끼리 모여서 우리끼리 재미있게 놀자라는 친목으로 시작했다. 20년 전부터 같이 활동을 해오던 친구들이 계속 인연을 바탕으로 같이 뭔가 하나 해보자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만큼 다른 팀들과 달리 구성원들이 다른 팀들보다는 좀 더 끈끈하고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Q. 평소 유아에 도움을 많이 주는가? 육아점수를 스스로 메기자면?
당당하게 90점 이상이라고 저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아내가 혼자 24시간 아이를 돌보느라 너무 힘들어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때부터 아내를 위해 아이돌보는 것을 돕기 시작했고 틈만 나면 항상 아이와 함께 놀아주기 위해 시간을 많이 빼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11개월 된 아이가 안고 있으면 아내가 불러도 안갈 정도로 집에서 아빠를 제일 좋아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아 내가 이 아이를 잘 키우고 있구나 이 아이가 나를 제일 사랑하는구나' 같은 기분을 느껴서 참 뿌듯하다.
Q. 앞으로의 계획.
벌써 17년 정도 연기를 한 것 같은데 아직 상당히 어렵고 힘들고 부족하다는 느낌에 만족이 안 되는 부분도 있어 항상 시청자분들이나 팬 분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래서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저를 지켜봐 주시는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보여드려서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자 하는 게 바람이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싶고 하기위해 노력하는 중인만큼 조연우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역할로 찾아뵙든지 많이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