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많은 수험생·취준생들에게 과민성 장 증후군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과민성 장 증후군에 대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간 전 국민 진료정보인 건강보험·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수험생은 수능 전, 취업연령층은 연초, 중·장년층은 연말 등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시기는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고 10일 밝혔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기질적 이상 없이 복통, 복부불쾌감, 배변습관의 변화를 보이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원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심리적 요인, 정신사회적 요인, 위장관 운동의 변화, 장관감염, 장내 세균 이상 등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적으로 과민성 장 증후군의 유병률은 9.5~25%이며 남성(5~19%)보다 여성(14~24%)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소화기 증상으로 방문하는 환자의 28.7%가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단될 만큼 흔한 질환으로 두통, 요통, 배뇨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최근 5년간 과민성 장 증후군의 진료 추이를 살펴보면 매년 150만명 이상의 진료인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약 158만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유형에 따라 2015년 진료현황은 입원의 경우 진료비용이 1인당 약 66만4000원, 내원일수는 5.4일이며, 외래의 경우 진료비용이 약 4만8000원, 내원일수는 1.6일 진료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구간별로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기간의 차이가 있었는데 수험생은 수능시험 전, 취업연령은 연초, 중·장년층은 연초·말에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진료인원의 패턴이 가장 독특한 연령구간은 수험생(만 18세)으로 8월부터 10월까지 진료인원이 증가했다가 그 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많은 수험생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심평원에 따르면 취업연령층은 전체 진료인원의 패턴과 비슷하지만 평소에 비해 연초에 진료인원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졸업, 취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으로 추측됐다.
중·장년층 월별 진료인원은 전체와 거의 비슷하게 연초·말에 많았는데 이는 송년회, 신년회 등 잦은 술자리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대변 형태에 따라 '설사·변비·혼합형'으로 분류하며 설사형과 혼합형은 남녀발생 차이가 없는 반면 변비형은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심평원 김종만 책임심사위원은 "과민성 장 증후군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개인의 능력이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다른 기질적인 원인을 배제함으로써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며 이후에는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 적절한 약물치료, 상담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팝=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