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520만가구.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된 가구형태.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1956만 가구 중 1인가구는 27.2%를 차지하며 다인 가구의 비율을 역전했다.
이로 인해 혼밥, 혼술 등의 문화가 형성되고 있으며 '나홀로 무엇인가를 하는 행위'를 하나의 트렌드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들도 나홀로족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러한 문화로 인한 새로운 직업들의 등장이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각광받기 시작한 반려동물 산업에서는 기존의 애견미용관리사, 수의사 등의 직종을 넘어 반려동물 관리사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려동물 관리사는 입양 및 사후관리, 반려동물 관련 상담, 교육, 훈련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직업으로 2012년부터 자격검정시험도 치뤄지고 있다.
반려견행동 훈련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강형욱 보듬훈련사가 세간의 관심을 받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맥락과 같다.
데일리팝에서는 이같이 새로운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거나 1인가구로 인해 발생한 이색직업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유품정리인
'유품정리인'은 일본에서 독거노인들의 고독사 문제가 대두되자 등장한 직업군이다. 유품정리인은 돌봐줄 사람 없이 죽음을 맞이한 이의 유품이나 재산 등을 고인의 뜻에 따라 정리하고 처리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요시다 타이치, 김석중 저자의 '유품정리인은 보았다'라는 책이 있다.
한국에서 일본의 유품정리인 사업을 차용해 관련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별도의 자격증은 없다.
2. 동물 사료 감식가
반려견, 반려묘들에 사료를 먹이기 전에 미리 먹어보고 테스트를 하는 직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료 회사마다 품질 테스트를 위해 해당 직업군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사료를 만들자는 취지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같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면서 사료 고급화가 이뤄지는 추세에서 더욱 주목받는 직업이다.
비위가 강하고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3. 반려동물 변호사
해외에서는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일이 종종 있으며, 이에 대해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반려동물 변호사는 말 못하는 동물을 위해 법적으로 변려동물의 권리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법학대학 과정과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진짜 변호사만 가능하다.
최근 국내 은행권에서도 반려동물 신탁 상품을 출시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이러한 직업이 생길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4.. 프로 커들리스트
포옹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프로 커들리스트(cuddlist)'라는 직업이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직업으로 10여개의 회사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커들리스트'는 업계에서 대표적인 회사 이름이다.
18세 이상 성인만 이용이 가능하며 자신이 원하는 커들리스트를 예약하면 정해진 시간 동안, 포옹과 대화 등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시간당 9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커들리스트는 스킨십이 행해지는 직업이다보니 개인 사생활 보호가 엄격히 요구된다고 한다.
5. 배낭여행 가이드
일명 '혼행족'이라는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배낭여행을 중심으로 정보를 전해주는 직업이 생겼습니다.
혼자 배낭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면 여행지 선정부터 관광코스, 비용계산, 숙박 예약 등 모든 것을 혼자해야하지만 가이드의 도움을 받거나 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매칭해주는 단체를 이용하면 훨씬 수월하게 괜찮은 코스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 각종 대행 서비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연결해준다는 'O2O'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O2O 서비스는 1인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각종 대행 서비스의 양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혼자 살면서 집안일 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가사 대행을 해주거나, 밤늦은 시간에도 밀린 빨래를 집 앞까지 수거하러와서 원하는 날에 다시 가져다준다.
이뿐만 아니라 원하는 음식이 배달이 되지 않거나 혼자서 하기 힘든 일이 있을 때 부탁을 할 수 있는 서비스들도 등장하고 있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