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중인 해외 브랜드 생활가전의 해외구매 가격이 배송대행료를 포함하더라도 국내보다 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서 판매중인 해외브랜드 중소형 생활가전 5종에 대해 조사한 결과, 4종의 해외구매 가격이 국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와 부가세 부과대상인 미국의 다이슨 진공청소기는 배송대형료를 포함한 해외구매가가 64만2647원으로 국내판매가인 81만7216원보다 21.4% 저렴했다.
마찬가지로 과세 대상인 프랑스 키친에이드의 블렌더는 해외구매가가 29만4881원으로 국내판매가(45만4090원)보다 35.1% 싼 값에 살 수 있었다.
면세한도 이내의 제품 3개 중,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은 해외구매가가 13만3416원으로 국내판매가인 17만942원보다 22.0% 저렴했다. 독일 드롱기의 전기포트는 해외구매가(11만5003원)와 국내판매가(12만712원)의 차이가 4.7%로 적은 편이었다.
반면 독일 드롱기의 토스트기는 해외구매가가 16만8347원으로 국매판매가인 10만9472원보다 50% 이상 비쌌다.
소비자원은 이와 함께, "동일한 제품이라도 해외구매 국가에 따라서 가격차가 큰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해외구매 시 국가별로 꼼꼼히 비교 후 결정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키친에이드 블렌더는 미국에서 48만6466원에 판매됐으나, 영국에서는 41만8374원으로 보다 저렴하게 판매됐다. 독일(34만2622원)이나 프랑스(29만4781원)에서의 가격은 이보다도 더 낮았다.
그러나 해외직구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소비자원이 총 10개 브랜드(네스프레소, 다이슨, WMF, 돌체구스토, 드롱기, 발뮤다, 스메그, 일렉트로룩스, 켄우드, 키친에이드)를 대상으로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국내 AS 정책을 조사한 결과, 10개 중 6개가 국내 AS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0개 중 4개 브랜드(네스프레소, WMF, 돌체구스토, 일렉트로룩스) 제품은 해외구매로 구입한 경우에도 국내에서 AS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S 제공 브랜드의 제품이라도 정격전압, 주파수, 플러그 등 전기적 사양이 국내 기준(220V, 60Hz)과 다를 경우에는 수리가 어려울 수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직구 제품의 국내 AS를 지원하지 않는 다이슨, 드롱기, 발뮤다, 스메그, 켄우드, 키친에이드 등 6개 브랜드는 국내에 유통되는 가전제품과 수리용 부품이 국내 전기안전 기준에 맞춰 생산·유통되기 때문에 해외에서 구매한 제품의 국내 AS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구매 제품의 국내 AS 정책이나 입장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리도록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권고할 계획이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