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간의 '대통령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어느 정당하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비롯해 후보 단일화를 제일 처음 꺼낸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 조차 24일 자신의 SNS를 비롯한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의원총회에서 3자 단일화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후보 단일화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25일 열린 4차 TV토론회에서도 3당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독주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맞선 이른바 반문(반문재인)연대에 대해 일제히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유승민 후보는 "후보의 동의 없이 단일화가 안 되는 거 잘 아실 것"이라며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권한 대행의 국민의당과 한국당의 원샷 단일화 제안을 일축했다.
안철수 후보도 "선거 전 그런 연대는 거짓말 않고 백 번도 넘게 말했다"며 선거 연대는 없다고 말했으며 , 홍준표 후보도 "그런 것을 왜 묻느냐 나는 생각도 없다. 바른정당 존립이 문제되니까 한 번 살아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치권에선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 3당 후보 단일화에 대한 후보와 정당별 의견 차이가 심한 만큼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여론의 향배에 따라 각 당과 후보들의 움직임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6일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3당 후보 단일화에 대해 "권력욕 때문에 적폐세력과 손을 잡는 행위는 대선 후 공중분해를 각오해야 된다"며 "두 개의 입으로 여론의 눈치를 보겠다는 전형적인 간보기 정치라 할 것이다. 안철수 후보가 이런 간보기 정치에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당내 두 개의 목소리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