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정당으로 출범한 민주통합당 새 당 대표에 한명숙 후보가 선출됐다.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구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전당대회)에서 한명숙 후보는 시민·당원 투표(70%)와 대의원 투표(30%)를 합산한 결과 총 득표율 24.0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문성근 후보는 16.68%로 2위, 박영선 후보는 15.74%로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 대표는 평민당을 뿌리로 하는 민주당 계열 정당 역사상 첫 여성 대표로 기록됐다.
한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민주통합당의 이름으로, 이번 경선에 참가했던 80만 시민의 이름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승리의 대장정을 이제 선언한다"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과거에 묻고 대한민국 새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창조하겠다. 혼신의 힘을 다해 새 역사를 써나가겠다"고 말했다.
1944년 평양 출생인 한 신임 대표는 이화여대를 나와 1990년대까지 여성운동에 투신해 온 시민사회진영 출신으로 1999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16대 총선에서 전국구 의원에 당선된 뒤 2001년 초대 여성부장관, 2003년 환경부장관, 2006년 첫 여성 총리에 발탁되는 등 민주당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지역구(경기 고양시 일산갑)에서 홍사덕 현 한나라당 의원을 눌러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잠재력을 과시했으며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조사를 낭독하는 등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결과는 친노그룹의 부활을 보여주었다. 한명숙 전 총리가 친노그룹을 대표하는 원로 중 한 명인 데다 정치신인인 문성근 후보가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6명의 선출직 지도부에 옛 민주당 출신은 박영선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후보 등 4명이 포함되면서 체면치레를 했지만 향후 제1야당 내 권력 구도에서 기존 정치권의 목소리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 지도부는 즉각 총선 체제에 돌입해 공천 개혁을 서두르는 한편 검찰개혁, 재벌개혁, 현정부 실정 비판, 이명박 대통령 측근비리 공세 등을 통해 한나라당의 쇄신책에 맞서 민주당의 선명성 강조를 통한 총선 승리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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