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월 29일 JTBC '뉴스룸'에 서지현 검사(통영지청)가 출연했다. 방송을 통해 검찰 내부에서 자신이 직접 겪었던 성추행 사건을 폭로하였고, 피해자가 침묵해서는 개혁이 이루어질 수 없고,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용기를 내서 출연했다고 밝혔다.
현직 검사가 성추행 피해자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밝히고 TV에 출현한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서지현 검사 인터뷰 이후로, 성범죄를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은 법조계, 정치계, 문화예술계 등으로 분야를 막론하고 점점 더 거세게 퍼지고 있다.
그렇다면, 미투 운동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미국의 사회 운동가 타라나 버크(Tarana Burk)가 2006년에 SNS를 통해 캐치프레이즈로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스크림>, <킬 빌>, <반지의 제왕>을 기획한 하비 와인스타인(Harvey Weinstein) 감독의 성 추문 사건으로 인해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에 의해 미투 운동이 대중화됐다.
당시, 알리사 밀라노는 "당신이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거나 폭행을 당한 경우 이 트윗에 대한 회신으로 "me too(저 역시)'라고 적어주세요"라며 미투 운동을 제안했고, 미투 캠페인을 제안한 지 24시간 만에 약 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리트윗하며 지지를 표했고, 8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MeToo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의 성폭행 경험담을 폭로했다.
연극 연출계 대부 이윤택을 비롯해 유명 배우 조재현, 베니스 황금 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 대선후보까지 거론됐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피해자 고발이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특별히 성추행 피해자들은 피해자임을 알려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피해 사실 을 숨기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가해자들에게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한국 사회 저변에 뿌리박힌 여성차별의 인식 변화가 구조적으로 변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데일리팝=정민호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