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플랫폼의 독보적 1위를 차지하는 '멜론'의 아성에 SK텔레콤과 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12월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 말 네이버뮤직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바이브(VIBE)' 앱으로 일원화한다. 바이브는 지난 6월 네이버가 선보인 AI 기술 기반의 추천 음악 앱이다.
네이버는 내년 2월 바이브 웹 버전 출시 예정이며, 앞으로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모든 음원 콘텐츠 서비스를 바이브로 일원화해서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AI 스피커 등의 보급 확대로 음악 청취 환경의 다변화가 예상되면서,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를 일원화했다.그동안 축적해 온 AI 기술과 노하우를 적용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이달 중 손자회사이자 아이리버의 자회사인 그루버스는 음원 서비스 '뮤직메이트'를 '플로(FLO)'로 이름을 바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플로는 첫 화면에 차트가 아닌 AI 맞춤형 노래 추천 기능을 반영해 이용자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이름을 플로로 바꿔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AI가 이용자가 즐겨듣던 음악을 기반으로 새로운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두 회사가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데는 음악 이용행태가 스마트폰 중심에서 자동차와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으로 확대되면서 음원 서비스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유료 음원 시장은 '멜론'이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멜론은 PC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자동차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에도 탑재돼,가장 많은 유료 고객과 높은 플랫폼 접근성으로 멜론의 독주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SK텔레콤과 네이버가 기존 브랜드를 재정비하면서 음악 시장 공략에 뛰어들자 이들의 역량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2013년 멜론을 매각했다. 멜론이 업계 1위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이동통신 1위인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에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었다. 이런 점에서 SK텔레콤의 음원 서비스 강화 재정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 역시 그동안 축적한 AI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이브'로 서비스를 일원화한다. 또 검색 포털 1위 사업자로써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바이브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8월 KT는 LG유플러스, CJ ENM과 합병으로 '지니뮤직' 확대에 나서고 있다.KT는 합병을 통해 '보는 음악 서비스'를 내세워 2022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해 1위 음악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