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들은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있습니다.
식품은 물론이고 전자기기나 생활용품 또한 시간이 지나면 망가지며, 화장품도 마찬가치로 일정 시기가 지나면 산화되거나 변질되는 등 그 사용 기한이 정해져 있기 마련인데요.
이 때문에 우리는 식품과 화장품에 방부제 성분을 사용하곤 합니다.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파라벤'이 바로 그 방부제 성분이죠.
에틸 파라벤, 프로필 파라벤, 부틸 파라벤... 이렇게 많은 종류의 파라벤 외에도 한 가지 더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데일리팝이 소개할 낯선 성분, '메틸 파라벤'입니다.
우선 위에서 말씀 드렸던 파라벤들의 간단한 차이점부터 알고 가야겠죠?
다 똑같은 파라벤 성분인 것 같지만 그 활용도와 독성에서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메틸 파라벤보다는 에틸 파라벤이, 에틸 파라벤보다는 프로필 파라벤이, 그 다음으로 부틸 파라벤 순으로 항균 효과가 좋으며, 독성 역시 이와 같은 순서를 갖게 되는데요. 자연스레 메틸 파라벤은 항균 효과는 적지만 독성은 조금이나마 적은 성분이라고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독성이 가장 적으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거냐고요? 아쉽게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파라벤 계열의 성분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에스트로겐 활동을 하기 때문에 호르몬과 내분비계 교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활동을 한다는 것은 파라벤 성분이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렇게 될 경우에는 유방암 세포 성장을 돕는 것은 물론 여자 아이에게는 성 조숙증을, 남자 아이에게는 정자 수 감소에 큰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파라벤 성분이 사용된 화장품을 바르고 자외선에 노출될 시 피부각질이 생긴다거나 주름과 검버섯 등이 늘며 피부노화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교토 부립 의대 생체안전의학강좌의 연구 결과에서는 피부 세포에 메틸파라벤을 첨가한 뒤 여름철 낮 시간대의 자외선을 투과했는데요. 그 결과 세포 치사율이 19%로, 첨가하지 않았을 때보다 약 13%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세포 노화의 원인물질인 '지방질 과산화물'의 발생량도 첨가한 쪽이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부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화장품을 사용하면 지속적으로 지방조직에 축적하게 되는 내분비 장애물질이라 알려져 있는 메틸 파라벤.
비록 독성은 타 파라벤 성분에 비해 적다고 하지만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EWG 4등급에, 가장 피해야 할 성분 20가지에 속한 만큼 사용 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겠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