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저하 등으로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국내 유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업계는 연령층을 확대한 신제품·기능성 제품 출시와 함께 디저트 브랜드·HMR 시장·펫푸드 시장 진출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000년 30.8kg에서 2016년 26.6kg로 떨어졌다. 이에 국내 유업계는 국내 소비를 잡기 위한 변화가 요구된다.
마케팅 타겟 확대...시니어시장 눈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노인 인구는 65세 이상이 735만6106명(2017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했다.노년 인구의 지속적인 성장에 유업계도 매출 다변화를 위해 실버푸드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매일유업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사코페니아 연구소'를 출범하고, 노화로 인한 주요 질환인 사코페니아(근감소증)를 예방하기 위한 식품 등을 개발한다.성인 영양식 전문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하고 성인에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기능성 음료와 씨리얼 바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서울우유는 노년인구에게 꼭 필요한 칼슘을 첨가한 고칼슘우유, 단백질을 첨가하고 지방을 줄인 기능성우유(고단백저지방), 유당을 분해한 락토프리우유 등을 시판하고 있다.
카페 사업, 디저트 브랜드 런칭
매일유업은 카페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09년 론칭한 '폴바셋'은 프리미엄 커피와 소프트 밀크 아이스크림을 내세우며 기존 커피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또 우유 아이스크림을 전문으로 하는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 샵'을 선보였다.
서울우유는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을 열고 소프트아이스크림, 병우유, 발효유, 자연치즈 등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종로점의 경우 국내산 '저지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남양유업도 디저트 카페 '백미당1964'을 운영하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우유 아이스크림의 경우 남양유업이 직접 관리하는 목장에서 생산한 유기농 원유로 가공된다.
반려동물 시장 진출...펫밀크
유업체들은 반려동물 시장에도 진출했다.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펫족'을 겨냥해 락토프리 우유에 콜라겐·타우린 등 반려동물에게 좋은 영양분을 첨가한 제품인 '펫밀크'를 시장에 선보였다.
1세 미만의 어린 반려견을 위한 우유부터 7세 이상 노령견을 위한 시니어 우유 등 생애주기에 맞추거나 기능성 원료를 강점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빙그레는 펫밀크 3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눈관절과 피부모발 등 기능별로 구분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반려동물의 특성과 건강을 고려한 국내 최초 반려동물 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했다. 2017년 11월까지 누적판매량이 279만개를 넘어서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조원 HMR시장에 '도전'
연 4조원 규모의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유업계도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간편식 시장 성장에 따라 건강 스프 ‘아침에스프’ 3종과 액상형 간편대용식 ‘아이마이밀 오트밀크’를 선보였다.
매일유업은 친환경 브랜드 상하목장을 통해 HMR 브랜드 '슬로우키친'을 지난해 8월 새롭게 출시했다. 처음 출시한 제품은 수제 방식으로 만든 레토르트 카레 3종이다.
한국야쿠르트는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 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잇츠온'은 기존 발효유와 마찬가지로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전달한다. 이밖에 빙그레도 '냉동 덮밥' 등을 출시하며 기존 냉동 유통망을 활용해 사업을 벌인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