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유통혁명의 시대가 다가왔다. 유통업계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마케팅과 더불어 당일배송, 새벽배송 같은 속도전쟁에 나서고 있다.
해마다 커지는 새벽배송 시장에 최근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속속 뛰어 들고 있다. 2015년 100억원 대에 불과했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4000억원대 규모로 껑충 성장했다.
새벽배송 등장 '마켓컬리'
마켓컬리는 평소 맞벌이 부부로 생활하면서 장보기에 어려움을 느꼈던 김슬아 대표가 같은 고민을 가진 주부들이 많다는 것을 보고 2015년 창업하며 새벽시장을 열었다.
마켓컬리는 저녁 11시 전까지만 장을 보면 그 다음날 아침(7시 이전)에 집까지 배달해 준다. 마켓컬리는 채소를 비롯한 신선식품을 오전에 수확해 다음 날 새벽에 배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유통의 전 과정을 일정 온도로 관리하는 '콜드체인시스템'을 운영한다.
더불어 마켓컬리는 음식을 잘 못하거나 다양한 조리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컬리스 레시피'를 소개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전지현을 메인 모델로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TV 광고를 실시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쿠팡, 이마트, 헬로네이처도 새벽배송
쿠팡은 지난해 10월 도입한 유료 배송 멤버십 서비스 '로켓 와우'를 시작했다.로켓 와우는 월 이용료(4900원)를 내면 주문 가격과 상관 없이 무료로 배송해준다.
쿠팡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가입자 수가(12월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은 당일배송·신선식품 새벽배송·30일 이내 무료반품 혜택으로 충성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재 당일배송은 서울·경기 일부 지역, 새벽배송은 서울·경기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5월 아침 배송 서비스 '쓱배송 굿모닝'을 도입했다. 이마트몰에서 제품을 사면 오전 6시~9시 혹은 오전 7시~10시 두 가지 시간대를 선택해 배송받을 수 있다.
롯데슈퍼는 수도권에서만 운영해온 새벽배송 서비스를 지방까지 확대했다. 온라인몰과 롯데슈퍼 앱에서 저녁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집 앞까지 상품을 배송해 준다.
BGF리테일(편의점 CU)은 지난 6월 헬로네이처를 인수해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헬로네이처는 신선식품 주문 시 다음날 아침 8시까지 배송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서울 전 지역 대상 실시 중이다.
홈쇼핑까지 가세
GS 홈쇼핑은 GS프레시와 함께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올 1월부터 시작했다.3만여 개 상품이 대상으로 두부, 콩나물부터 디지털 기기, 반려동물 용품까지다.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오후 10시 이내에 상품이 당일 배송된다.GS프레시는 2017년 7월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송파구, 강동구, 강남구 3개구를 대상으로 온라인몰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테스트 중이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서울 지역 등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TV 방송 상품을 오전 11시까지 주문하면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시는 당일 오후에 배송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8월 현대H몰 식품코너인 '싱싱 냉동마트' 판매 상품을 새벽배송한다. 배송 대상은 즉석조리식품과 가정간편식, 유제품 등 500여 개다. 서울과 경기도, 인천(일부 지역 제외) 등에서 새벽배송이 운영된다. 오후 3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에 받아볼 수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