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창업 이래로 계속된 1위의 길만 걷던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018년 실적 저하를 시작으로 국내외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LG생활건강에게 업계 매출 1위의 자리를 넘겨 주게 됐다.
2018년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1조 4316억 원으로 2017년과 비교했을 때 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2359억 원으로 전년대비 26% 감소했다. 또한 2018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각각 1조4626억 원, 84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36.0% 감소한 수치였다. 특히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인해 시장이 축소됐던 2017년 3분기에 비해 실적이 크게 줄어든 까닭이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새로운 전략으로 뺏긴 1위의 명성을 다시 되찾으려는 노력이 포착되고 있다. 국내 사업은 한 자릿수, 중국과 아세안은 각각 10% 중반대와 30% 이상 성장하는 등 두자릿 수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SNS 활용한 마케팅으로 2030 세대 노리나
국내에선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고 에뛰드의 경우 적자로 전환되면서 영업이익이 32%나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활용한 마케팅을 전 브랜드에 배치해 젊은 층을 노릴 예정이다.
만만치 않은 비용이 예상되는 와중에도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이 이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 진행한 SNS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0월 진행된 에뛰드하우스의 '샤크립송챌린지' 이벤트는 오픈 5일 만에 약 1만 명 이상이 참여하며 폭발적인 인기와 마케팅 효과를 얻은 것뿐 더러 브랜드의 가치마저 상승했다.
이니스프리 또한 지난 2018년부터 진행한 '이달의 사자' 캠페인을 통해 SNS 내에서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판매 30분 만에 품절되는 신기록을 세웠으며, 엉덩이 무거운 소비자들은 각 이니스프리 매장에 재고를 찾으러 다닐 만큼 엄청난 파급력을 갖고 오기도 했다.
이뿐만 마동석과 박준형 등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던 연예인들을 광고로 내세우기도 하며 소비자들의 'B급 감성'을 저격했으며,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에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1인 1계정'을 갖고 있을 만큼 소비자들의 삶에 완벽하게 자리잡은 인스타그램에도 홍보를 시작할 계획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각 브랜드별로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의 활용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라네즈는 고객 서비스 향상을 목적으로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을 도입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한 제품의 품목과 가격 등 추가적인 정보를 검색하지 않고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실제로도 호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단순한 호감이 아닌 구매까지 희망하는 고객들의 긍정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옴니채널 확보로 업계 1위 자리 쟁탈 가능할까
온·오프라인과 모바일을 모두 결합해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구매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옴니채널의 확대' 또한 눈에 띈다. 아직까지 업계 내에서는 낯설 수 있는 이번 마케팅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또 한 번 업계 1위 자리를 노릴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똑똑해진 소비자들과 온라인 쇼핑 채널의 확대 등에 의해 제품은 매장에서 테스트하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때 온라인 구매의 경우에는 로드샵 본사나 개개인의 온라인 판매자에게 그 매출이 전부 돌아가기 때문에 그 타격은 고스란히 업계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말부터 고객이 단골 오프라인 매장을 등록해 두면 해당 고객의 온라인 매출을 등록된 오프라인 매장에 반영해 주는 '옴니채널 시너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한 기존 오프라인 포인트를 온라인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온·오프라인 포인트를 상호 호환해 사용할 수 있는 옴니채널을 구축했다. 더불어 잇츠스킨은 현재 60개 수준인 로드숍을 내년 연말까지 40개로 30% 이상 줄이는 등 온라인 사업확대로 판매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더불어 '인플루언서' 육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최근 유튜버나 '인스타 스타' 등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갑(甲)'과 '을(乙)'의 관계에 연연하기 보다는 직접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꿔 '장기적인 마케팅' 효과를 누리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