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점차 우리나라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유통계에도 그들의 소비 파워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관과 소비 트랜드에 기반을 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뜻한다.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21%(1098만 명)를 차지하며 이들의 1인가구 비중은 55.2%이며 월평균 소득은 278만여원 정도다.이들은 PC,휴대폰과 함께 자란 세대로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 로그인하며 '나, 경험, 재미' 등을 중시하는 패턴을 보인다.
'워라벨' 쫒는 세대...취미에 투자
취미 생활 필수 앱 '프립'에는 보컬트레이닝부터 칵테일 만들기.자기분석 프로그램까지 2500여개 정도의 원데이 클래스가 개설돼 밀레니얼 세대의 여가활동을 중개해 준다.
또 한달에 한 번 핸드 드립 만들기, 건담 프라모델 조립 등 '하비박스'를 보내주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평일 저녁이나 주말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쉬는 시간이 아닌 취미활동이나 자기를 위한 투자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럭셔리 스몰제품 인기...작은 사치 '가심비' 중시
정보검색에 능해 스마트 컨슈머로 불리는 이들은 온라인의 각종 타임세일과 최저가를 찾아다니며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주는 제품을 구매한다. 또한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따지며 럭셔리한 스몰 제품 구매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LG전자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전자제품으로는 30만원대 발뮤다 토스터기, 100만원대 드롱기 커피머신 등이다. 실제 55만원이 넘는 다이슨 헤드라이나 로봇청소기,5만원이 넘는 금장 모나미 153볼펜이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소유보다 '경험'에 투자...렌탈시장 확대
카드업계는 경험의 희소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엄 세대에게 문화, 쇼핑, 해외직구, 식음 등 유용한 서비스를 담은 프리미엄 카드를 선보였다.업계의 2030 회원들의 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해 보면 여행관련과 체험 스포츠, 그리고 콘서트 등 문화생활 사용액의 비중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덥불어 밀레니얼 세대들의 낮은 소유욕은 렌탈 시장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자동차, 정수기부터 침대 매트리스, 안마의자까지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7년만에 450만여명 회원을 확보했으며 렌탈시장은 2020년 40조 안팎의 규모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백화점 '공간 혁신'... 명품 브랜드 '파격 디자인'
밀레니얼 세대가 '강력한 소비층'로 부상하면서 기업들은 이들을 타킷으로 한 신제품을 내놓을뿐 만 아니라 유통 공간을 혁신을 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밀레니얼 세대가 경험과 공간을 중시하는 특징을 공략하며 일부 점포의 1층과 2층을 과감하게 맥주펍과 키즈카페 등으로 변경했다.또 롯데백화점은 명동 본점 명품관인 에비뉴엘을 지난해부터 밀레니얼 세대에 인기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환했다. 현대백화점은 '스토리워킹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구찌, MSGM, 오프화이트, 골든구스 등의 명품 패션 브랜드는 파격 디자인을 선보이며 밀레니얼 세대의 지지를 받았다. 최근 매년 20%씩 매출이 줄던 명품 브랜드 구찌는 과감한 색상과 큰 로고 등의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기존 명품과 차별화했다.따라서 2017년에는 밀레니얼 세대의 지지를 힘입어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명품 브랜드로 변신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