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인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의 인구총조사를 살펴보면 2018년 기준 1인가구는 584만 8594만 가구로, 전체 가구 중 29.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여성 1인가구는 291만 4000가구로 전체 1인가구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보다 2.5%p 높고 20년 전보다 무려 128.7%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300만에 육박하는 여성 1인가구의 범죄 불안함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발생한 주거침입 성범죄만 하더라도 3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 300건의 주거침입 성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자치구별로 살펴봤을 때는 관악구가 28건(9.3%)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광진구(26건) ▲동작구(23건) ▲강남구(20건) 순이었다.
계속되는 여성 1인가구를 향한 범죄에 혼자 사는 여성들은 불안함을 놓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여성 1인 가구는 291만 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7만 1000명(2.5%) 늘었다. 이는 전체 1인가구 중 49.3% 해당하며 남성 1인 가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1인가구를 향한 범죄에 여성 1인가구 범죄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던 서울시 관악구는 지난 9월 24일부터 여성 1인가구를 위한 안심 사업을 시작했다. 안심홈 지원사업은 ▲집 안에서 모니터로 외부의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비디오창 ▲이중 잠금장치인 현관문 보조키 ▲외부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면 경보음과 함께 지인에게 문자가 전송되는 문 열림 센서 ▲비상시에 당기면 경보음과 함께 지인 및 112에 비상메세지가 자동 전송되는 휴대용 긴급 비상벨 총 4종으로 구성돼 있다.
더불어 오는 11월부터는 인공지능(AI)이 신림동 인근의 원룸 밀집 지역 범죄를 예방할 것이라 밝혔다. 관악구는 AI, 이상 음원 분석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해 안전한 신림동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신림동7길 24~50 일대에 10여대의 스마트조명을 설치·운영하는 '스마트 안전조명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0월 13일 밝혔다.
스마트 안전조명은 ▲인공지능(AI) ▲센서 ▲CCTV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조명으로 보행자 위험 및 돌발 상황을 인지·판단하는 최신 기술이다. 보행자 영상·음향으로부터 취득한 정보를 지능형 영상·이상음원장치로 분석하며, 이 과정에서 AI와 음원 감지 기술이 적용되는 것이다. 범죄 상황으로 판단되면 CCTV관제센터 상황실에 알리고 경찰이 바로 출동하며, 보행자에게도 골목에 있는 사이니지와 경광등, 스피커를 통해 위험 신호를 보낸다.
또한 치한이 길을 가는 여성을 따라오면 AI가 이를 인지한 뒤 관제센터에 알린 후 만약 범죄가 발생해 사람이 비명을 지를 시에는 음원 분석 시스템이 이를 분석 후 관제센터에 보고를 거쳐 경찰이 즉시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관악구 외 광주 광산구에서도 더욱 똑똑한 시스템이 1인가구를 지킬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10월 1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에서 광산구청, SK텔레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와 손을 잡고 '빅데이터 기반 사회안전망 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인가구 안부살핌 서비스' 실증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1인가구 안부살핌 서비스는 1인가구의 전력사용량과 스마트폰 통화 및 위치 데이터를 활용 후 재택(在宅)·부재시 분석된 전력사용량 패턴을 기반으로 비정상상태를 감지, 이를 행정복지센터 담당공무원에게 위급상황 알람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이번 협약식에 따라 한전과 SK텔레콤은 전력사용량, 스마트폰 통화 및 위치 데이터를 활용하여 고객의 비정상상태 분석모델을 개발하고,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주)은 본 실증사업 운영을 위한 공공기관용 클라우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광산구청은 서비스 참여를 희망한 1인가구 대상으로 실증사업 참여자를 모집하고, 오는 11월부터 1년간 본 서비스를 이용 후 1인가구의 안부를 살피는 등 시범적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앞으로도 한전은 자체 보유 데이터를 활용해 공공서비스를 개발 하는 등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나갈 예정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