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불안한 이 세상, 저 말고 누굴 믿어요?"..요즘 뜨는 '언택트' 서비스
[솔로이코노미] "불안한 이 세상, 저 말고 누굴 믿어요?"..요즘 뜨는 '언택트' 서비스
  • 이지원
  • 승인 2019.10.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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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의 쇼핑 습관에 맞춘 '언택트(untact)'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밀레니얼 세대의 쇼핑 습관에 맞춘 '언택트(untact)'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언택트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와 부정 접두사인 '언(un)'을 결합한 단어로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비대면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언탠트족(untact 族)'이 늘어나며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은 직원이 있는 식당보다는 '무인 키오스크'가 있는 식당을 선호하며, 은행에 직접 찾아가기는 것보다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언택트 관련 주요 가맹점 15곳의 매출은 2017년 1월 67억 원에서 2019년 6월 359억 원으로, 2년 사이 5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언택트 서비스 관련 설문조사에서 언택트 서비스 이용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68.7%가 ▲대기시간 감소 ▲편리한 결제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가능한 주문 등 편의성을 서비스 이용 이유로 꼽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혼자 살아가는 1인가구와 그들을 노린 범죄가 증가하며 자신의 집에 낯선 타인을 들이는 것을 꺼리는 1인가구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최근 언택트 서비스는 키오스크와 금융을 넘어서 가전 시장과 배송 등에도 도입되고 있다. 서비스 기사의 손길을 최소화해 설치 부담을 덜어 주는 '언택트형' 생활 가전을 출시해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공략에 나선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자율주행 실내 배달 로봇, '딜리 타워'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자율주행 실내 배달 로봇 '딜리 타워'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 10월 7일 시범서비스를 위해 딜리 타워 두 대를 송파구 본사에 비치했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구성원이 사무실로 음식을 배달시키면 라이더는 건물 1층에서 대기 중인 딜리 타워에 음식을 넣고 층수와 배달번호를 적으면 딜리 타워가 주문자가 있는 층까지 직접 배달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의 핵심 기술은 로봇과 엘리베이터를 연동한 관제 시스템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층간 이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엘리베이터 제조사와 협력해 딜리 타워가 엘리베이터를 원격으로 호출하고 타고 내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로봇이 짝수와 홀수, 저층과 고층 등으로 나누어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구분해서 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환경에 따라 상·하 엘리베이터의 이동 방향이 같을 때에만 승차하는 매너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고 한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의 상용화를 위해 본사에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2020년 내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혼자 산다는 사실이 배달원에게 노출되는 것이 걱정됐던 1인가구에게도 훌륭한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침대 매트리스나 가전 기기 업계에서도 언택트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사진=쿠쿠)

소비자 선호가 변화하면서 전문 설치기사의 방문이 필수였던 침대 매트리스나 가전 기기 또한 언택트 서비스 도입을 꾀하고 있다.

특히 1인가구나 맞벌이 가정의 경우 주말 이외에는 설치기사와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고, 당일 대기시간과 설치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매트리스 브랜드 '지누스'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압축 포장 가능한 매트리스를 개발했다. 매트리스를 택배 배송하는 '매트리스 인 박스'로 아마존 등 북미 온라인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렌털업계에서는 셀프 관리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며 언택트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주기적인 전문가의 관리가 필요한 렌털 제품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쿠쿠는 고객이 직접 쉽게 교체할 수 있는 필터 셀프 교체형 상품을 내놨다. 쿠쿠의 '인앤아웃 직수정수기'는 누구나 리모컨 건전지를 교체하듯 필터를 간편하게 갈아 끼울 수 있는 '10초 필터 교체 구조'로 설계됐다. 

필터 교체의 번거로움 또한 줄였다. 필터를 교체하는 기사가 1인가구의 집에 방문할 필요없이, 4개월에 한 번씩 고객의 집으로 배송해 주는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이마트는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행 중에 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자율주행기술 전문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함께 지난 2019년 10월 15일부터 2주간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일라이고(eli-go)'를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서비스로 서울 이마트 여의도점에서 자율주행 차량 1대가 움직이게 된다. 이마트는 고객들에게 접해보지 못한 미래 쇼핑 환경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 같이 나섰다.

이에 따라 여의도점 매장에서 물품을 구매한 고객은 이마트 자율주행 차량을 통해 당일 배송을 받게 되며, 상품 구매 고객이 매장 내 키오스크를 통해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신청할 시 자율주행 차량이 고객 집 근처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